가보지 않은 세상, 겪어보지 못한 시대를 경험하게 만드는 통로. 시대를 불문하고 사진이라는 매체가 해 온 역할이다. 지금 서울 종로구 예화랑의 새 공간에서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겪은 한국 사회가 펼쳐진다. ‘20세기를 대변하는 사진가’로 알려진 임응식의 사진 아카이브 전시 '아르스 포토그라피'가 열리면서다.사진가 임응식은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 태어났다. 1930년대 중반 만주에서 카메라를 잡고 2001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오직 사진에만 매달렸다. 만주부터 강릉까지, 그는 10여 년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사람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하지만 1945년, 태평양 전쟁을 겪으며 카메라와 함께 대부분의 자료들이 불에 타 없어졌다. 그가 가장 활발히 움직였던 1930년대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다.분신과도 같던 작품들을 잃은 후 그는 사진에 더욱 매진했다.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팔도를 쏘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한국전쟁 당시엔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생활주의 리얼리즘'이라 부르는 사진들로 조국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단순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며 당시 사진들은 역사적 자료가 됐다.임응식은 스스로가 꼭 남겨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존재들엔 모두 렌즈를 들이댔다. 박서보와 같은 유명 작가들, 고건축, 평범한 길거리 모습까지 대상도 가리지 않았다. 그를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2001년 작고 후 손자가 유품을 정리하며 발견한 작품이 무려 8만 장이 넘었을 정도로 그의 70년 사진첩은 방대하다. 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집권 2기 정책 청사진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2025’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 때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그의 핵심 참모들이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한 영향이다.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프로젝트 2025의) 주최 측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첫 180일을 위한 ‘행동 지침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헤리티지 재단이 작성한 ‘프로젝트 2025’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국방비 지출 확대를 비롯해 법인세율 인하, 개인 소득세 체계 단순화, 화석연료 생산 우선 및 환경규제 완화 등이 담겼다. 특히 임신과 낙태 규제안과 관련해선 민주당 및 여성 유권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프로젝트 2025중 어떤 것도 지지하지 않았으며, 일부 정책 권장 사항도 터무니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부인은 했지만) 그중 어떤 것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들이 작성에 참여한 점도 정치권에선 프로젝트 2025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프로젝트 2025’ 초대 국장이었던 폴 댄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인사 관리국의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프로젝트 2025’의 부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인사 담당 부국장을 역임한 스펜서 크레티엔이다. 이밖에 ‘프로젝트 2025’ 작성에 참여한 사람들은 집권 2기 내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