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연주의"를 주제로한 창무레퍼터리페스티벌이 11~21일 창무예술원
포스트극장에서 열린다.

창무회가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가운데 예술적 완성도와 대중적 호응도가
높았던 수작들을 선정,선보이는 이번공연은 영원한 안식처이며 삶의 터전인
자연의 위대함과 끊임없는 자기소생과 용서로써 인간들을 포용해나가는
자연의 모성을 칭송하는 내용들로 꾸며진다. 이번에 공연되는 4편의
작품들은 모두 "창무큰춤판-시와 미술과 음악과 춤의만남"및 "젊은
안무가전"등의 행사를 통해 발표했던 레퍼토리들이지만 이번 무대를위해
새로 구성 안무됐다.

자연성회복이 유일한 생존의 방법임을 인간들이 점차 깨달아
후기산업사회의 파괴적 가치관이 복고주의 내지는 탈테크놀러지 전원회귀로
바뀌어나가는 정서를 춤사위에 담아낸 이번작품들은 기획의도에 걸맞게
자연을 주제로한 시 생음악 환경미술,그리고 춤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무대위에서 펼쳐질 예정.

작품의 줄거리는 황지우씨의 "나무는 자기몸으로 나무이다",김광규씨의
"안개나라",하재봉씨의 "태양의 집"등 자연을 소재로한 시에서 출발하고
있고 음악역시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을 비롯 젊은 음악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생음악을 연주,자연의 소리를 회복하는데 비중을 두고있다. 무대는 나무와
물 식물 천 꽃잎 돌등 자연의 생성물들을 있는그대로 옮겨놓아 현장감을
살리게 된다.

기존의 무용공연이 1회공연 혹은 2~3일의 짧은 일정으로 대중들에게
폭넓은 호응을 받아오지 못해왔던점을 감안,10일이상의 장기공연을 시도해
관객들과 더욱 친밀해질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것도 이번공연의 특징이다.

11일 오후8시와 12~13일 오후5시에 공연될 김은희안무의 "길 "는
인간사회의 갈등을 다룬작품으로 다른 사람들과 화합을 이루며 살아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15일 오후8시와 16일 오후5시 8시에 공연될 최지연안무의
"나무는 자기몸으로 나무이다"는 겨울나무는 자기몸으로 나무이다,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꽃피는 나무등 3부로 이루어진 작품. 다시 피어난다는
한가닥 희망속에서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낸 나무가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며
힘차게 싹을 내밀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결국
자연은 사라지지도 지치지도않는 끝없는 자생력을 발휘하는 존재라는점을
강조하고있다.

김용복안무의 "태양의 집"(18일오후8시,19일오후5시 8시)은 절제된
춤동작에 효과적인 동작의 반복을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의 안무기법을
도입한 작품으로 조형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관심을 모으고있다.

20일 오후5시 8시와 21일 오후8시에 펼쳐질 이미영안무의 "안개나라"는
암시 비유 간접대화 상상력등을 동원,깔끔하게 만들어낸 작품.

혼란과 파멸로 대비되는 안개나라에서 갈등과 모순의 벽을 깨고 활기차게
살아나가는 생명체들의 꿋꿋한 삶을 춤으로 묘사했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