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계열사 매각및 합병작업이 완료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가.

"1년반이나 2년정도 지나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이번에 발표한 매각이나 합병대상기업들중 상당수가 외국기업과의
합작관계에있는 기업들인데 현재 그룹에는 외국회사와의 합작기업이 몇개나
되는가.

"모두 18개사가 있으며 이중 삼성시계 한국전산 삼성클뢰크너
삼성유나이티드항공 삼성클라크 삼성에머슨등 6개사를 이번 조치에
포함시켰다"

-제일합섬은 매각이나 합병을 검토한적이 있는가.

"검토는 했으나 합작선이자 대주주인 일본의 토레이사가 분리를 반대해
제외시켰다"

-지난번 이천전기인수와 이번 조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특별한 관계는 없다. 별도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매각대상기업중 상장사의 경우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등
반발이 예상되는데.

"상장사는 대부분 경영실적이 우수한 업체이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제일제당은 어떤형태로 누구에게 매각할 계획인가.

"제당은 매출액만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그동안
삼성그룹소속의 계열사였지만 자체로도 30대기업그룹에 속할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원매자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룹사장단회의에서도 제당의 매각여부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고이회장의 장자부인 손복남여사에게 매각을 추진중이다. 제당이 그룹의
모기업인 만큼 고이회장과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배려도 있었다. 제당의
자회사인 제일냉동도 제당과 함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 제일냉동이외에 특수관계인에게 매각되는 회사가 또 있는가.

"전혀없다"

-삼성시계는 누구에게 매각되는가.

"합작선인 일본의 세이코사와 협의를마친후 매각 또는 합병을 결정하겠다"

-제일모직을 삼성물산에 합병키로 한 이유는.

"제일모직은 연간 2억달러상당의 모직을 수출하고 있다. 이회사를
계열에서 분리할 경우 수많은 해외거래선과의 신용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매각보다는 물산에 합병해 섬유 외류사업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수출기반을 더욱 닦은후 내수부문만은 추후 분리매각을 다시
검토하겠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무엇인가.

"지난88년 제2창업선언,91년말 신세계 전주제지등 7개사계열분리등
일관성있게 추진해온 사업구조고도화전략의 연속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해야만 하는 사업""하지 않아도 좋은 사업""해서는
안될 사업"을 구분,정리한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작업을 했다.

이번 조치에는 2000년대에 그룹이 살아남기위한 전략도 포함하고 있다"

-언제부터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등 정부기관과 사전
조율작업을 거쳤는가.

"구체적인 대상회사선정작업은 2~3개월전부터 시작했으며 정부측과는 사전
교감이나 의견교환이 전혀없었다"

-제일모직등 비제조업분야 회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감정이 나쁜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들 회사가 제외된 이유는.

"서비스시장 개방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분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특히 광고대행사등은 그룹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사업"으로 꼽고있다"

-자동차사업진출과 이번 조치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이번 결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삼성은 전자 화학등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주변산업을 갖고있어 그룹차원에서 자동차산업에 나설
경우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매각대상 회사의 선정기준은 무엇인가.

"21세기에 맞는 사업구조로 전환하기위해 필요한 사업,즉 고부가가치사업
글로벌화가 가능한사업 정보기술사업 국가기간사업등에 포함되지 않는
회사를 주요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제일제당을 여기에 포함시킨이유는.

"그룹에 남아있을 경우 제당나름대로 회사가 발전해나가는데 제약이 따를
것으로 판단했기때문이다. 또한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21세기형
사업구조구축에도 제당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창업자의 장자부에게
회사를 이양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당이외 매각대상회사들의 구체적인 인수자는 누구인가.

"인수대상자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나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힐수 없다"

-어차피 정리해야 할 회사를 매각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아닌가.

"제일제당의 경우 세제산업진출에 따른 신규투자분이 많아 지난해
순이익규모가 70억원에 불과했지만 통상 2백억~2백5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양호한 기업이다.

다른 매각대상기업도 부실기업은 아니며 이번조치는 그룹차원의 새로운
변신움직임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14개기업중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삼성시계밖에 없으며 이회사도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건희회장이 현재 외유중인데 이같은 조치에 대해 언제 승인을 했는가.

"기본구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으며 출장직전에 보고를 받았다"

-추가로 분리 합병할 회사가 또 있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열사 분리 합병을 추진하겠다. 다만 특정회사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업종단위로 작업을 진행시킬 계획이다"

<김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