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렬(53) 전 한양그룹 회장의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2부
(이범관 부장.김우경 검사)는 10일 수배중인 배 전 회장이 자진 출두함
에 따라 배씨를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배씨에 대해 거액의 회사 돈을 빼돌려 1백20억여원 상당의 부동
산을 사들이고 친.인척 명의로 10여개의 회사를 설립한 혐의 등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9일 실질적으로 배씨의 소유인 경기 이천.여주
, 충북 영동.옥천.제천 등 전국 1백70필지 28만여평에 이르는 부동산의
명목상 소유주 30여명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20여명을 추가로 불러 명
의대여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 배씨가 5~6명
의 중개인을 통해 한양 임직원, 친인척의 명의를 빌린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중개인들을 모두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자금부 직원 5~6명을 소환해 회사자금 운영실태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배씨 개인소유의 부동산 매입.관리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비서실 차장 유아무개씨를 불러 부동산매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배씨가 세반콘크리트.헤네스.세반유통 등 10개 회사에 24억여
원 상당을 출자한 경위를 조사한 결과 배씨의 처남 안아무개씨 등 친.인
척들이 이들 기업의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주)한양의 강법명(58) 사장을 상대로 배씨의 회사
자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압수한 이 회사 관련서류 일체를 검토한 결과 용
지매입품의서.임금지급상태보고서 등 중요업무서류가 강 사장이 아닌 배
씨에 의해 최종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배 전 회장은 이날 오후 김경회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뒤 이날 밤 10시50분께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로 출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