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 도로가 카
지노업계 `대부'' 전낙원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주변을 통과하도록 타
당성 조사까지 끝내고도 노선을 주택가쪽으로 변경한 사실이 밝혀졌다.
11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모락산 환경보전 및 지역발전 모임(회장 정
용성.38.여)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90년 5월부터 91년 3월까지 전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내손1동 125 학교법
인 계원학원의 계원예술고등학교 주변에 대해 집중적인 타당성 조사를 했
다는 것이다.
당시 주민들은 도로공사쪽이 계원예고로부터 반경 50m 안에 측량 말뚝
을 박고 수개월 동안 조사를 펴 학교 옆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 일대의 노선을 바꿔 평촌 새도시~의왕 정수장 뒤
~내손2동 모락산 산림욕장~학의 교차로(5.4km)를 통과하도록 설계를 마치
고 지난해 6월 착공하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이런 노선변경에 대해 주민들은 이사장 전씨가 계원예고 터에 전문대학
을 세우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여 주택가 옆을 통과하도록 노선이
변경돼 주거환경의 파괴는 물론 주민들의 휴식처인 모락산 산림욕장이 훼
손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승환(40.내손2동)씨는 "도로공사가 타당성 조사를 벌인 노선은 계
원예고 옆을 지나 모락산 1.2봉우리 사이의 계곡을 지나도록 되어 있었다"
며 "갑작스럽게 노선이 바뀐 것은 이 일대 유일한 건축물인 계원예고 이사
장 전씨의 로비에 의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으며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겪
어야 하는 10만 시민들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