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노조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금 공동교섭을 둘러싸고
노-사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쪽이 9일 임금 공동교섭을 위
한 발대식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노조협의회(증노협)는 특히 사용자단체인 증권업협회가 노조쪽의
임금공동교섭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조만간 각 증권사의 개인약정
고 배당 등 증권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폭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노협 산하 24개 증권사 노조 가운데 처음으
로 보람증권이 최근 증노협이 추진하고 있는 임금 공동교섭에 응하지 않
고 개별교섭을 통해 임금협상을 타결하자 증노협은 9일 오후 서둘러 사무
금융노련회관에서 20여개 증권사 노조 관계자들이 모여 공동교섭을 위한
발대식을 가졌다.
보람증권은 최근 개별 임금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을 평균 4.7% 인상하
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노조단위로 대의원대회를 거쳐 공동교섭에 응하기로 결정한
노조는 쌍용, 신한, 한신, 현대증권 등 모두 19개사이고 대우증권도 오는
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공동교섭에 동참하기로 의결할 계획이다.
증노협은 24개 증권사에 대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임금협상이 아니라
각 증권사 단위로 협상을 벌이도록 하되 이 협상에 각 증권사의 노사대표
외에 노조쪽에서는 사무금융노련 또는 증노협 대표가, 그리고 사용자쪽에
서는 증권업협회 관계자가 각각 협상에 참여하는 이른바 `교차협상'' 방식
을 채택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