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KIST원장의 "KIST 비전"을 지상(한국경제신문 5월11일자)에서 읽고
김원장이 한 이야기에 필자의 견해를 덧붙여 그의 비전실천에 도움을
주었으면 하고 제언한다.

첫째 R&D(연구개발)의 시한성을 인식하는 연구소의 새 연구문화가
창성되었으면 한다. 그 까닭은 주지하는 바와같이 전통적인 KIST의
연구방법이 오늘날 우리나라 출연연구소뿐만이 아니라,기업연구소에서도
표본으로 계승되고 있어 연구방법의 차별화와 시한성에 문제가
있기때문이다. 특히 우리 현실에선 과학이 기술을 리드한다(science &
technology)는 사고를 지양하고 새기술을 창출해내는데 과학적인 지식이
도구로써 활용돼야 한다(technology science)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적인 연구방법은 본가인 미국에서도 자성되고 있다. 이젠 우리의
응용연구방법에도 새로운 연구문화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 아마도
이와같은 현실성을 감지,김원장은 KIST가 미래지향적인 "종합연구소"로
거듭나게하겠다고 포부를 밝힌것같다.

KIST는 고유의 계약연구를 계승하되 종전의 통째로 수행하던 턴키방식에서
탈피해 엔지니어링 소프트를 담당하는 새로운 계약응용연구 스타일로
전환했으면 한다. 기업의 창의적인 연구지향을 돕고,KIST 연구원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구방향으로 프로젝트의 수행성격을 바꿀 필요가 있다.

연구원이 전문인으로서 지적활용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연구비(영양제)는 국가의 내일을위한 보험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의 연구환경을 보장하고 연구원에게 제각기 역할을 분담해 분명히
책임지게 하는것은 기술한국의 새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원장의 역할은 원내의 연구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해주고,목표로
하는 방향에 어김이 없는가를 살피고 수정해주며 연구의욕을 고무시키는
KIST고유의 연구문화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일일 것이다.

둘째 미래지향적인 연구는 한국의 현실기술참여속에서 추출하는
것이었으면 한다. 6공시대의 G7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선진국에선
십몇년씩이나 해면하에서의 기초연구끝에 실용화를 하기위해 표출,공표된
테마를 추려 국책과제로 정했다. 이와같은 방법은 기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의 전문가를 자칭하는,비전문가가 선호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기업이 전략적상품의 실용화연구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택하는
방법이다. 전자엔 실패(경쟁적인 면에서)만이 예상되나,후자는
아이디어차원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100가지기술을 연상케 한다. 이것은
바로 상품화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형
R&D 전략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개발도상국을 면하지 않았는가. 호평을
받던 일본의 생산방식을 도입하느라 미국은 80년대 무려 9,500억달러나
투입하였다.

그러나 그 시도의 결과는 미국의 현실경제를 전환하는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이를 교훈으로 새겨 우리식을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연구결과의 전망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총합력이 필요하다. 한국형 종합연구원 육성의 타당성이 여기에 있다.

끝으로 연구과제 선정에서는 기존의 기술을 되돌아보는 회귀성을
중시하였으면 한다.

기존의 기계와 전기전자가 합성해 탄생된 새로운 복합기능인
메커트로닉스가 오늘날의 첨단기술을 창출해냈다.

미래지향의 첨단기술 연구방향도 실은 기존과학기술의 현실속에 있음을
암시해주는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현실적인 기술의 한계를 돌파코자
도전할때마다 새로운 방법(과학기술)이 발견되고 창의되어 활용될때
첨단기술이 창출되었다.

기업의 응용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발등밑에 실재하는 일을 당장
해결해야하는 것이 연구의 현실이므로 아이디어 창출에 한계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첨단기술의 본질은 우리 주변의 기존원리를
정리하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진리인것 같다.

KIST의 미래지향적 연구과제를 현실 문제에서 찾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