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기자 구속에 항의해 이틀째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
와 <중앙경제신문> 기자 4백여명은 15일 이헌익 중앙일보 노조위원장과 1
2명의 편집국 기자를 위원으로 하는 `정재헌 기자 구속사건 비상대책위원
회''를 구성하고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등 언론단체와 연대
해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중앙일보> 기자들은 이와 함께 청와대, 국방부, 공보처 등을 항의방문
하기로 하는 한편 정 기자 석방을 위한 언론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한겨레신문> 노동조합은 이날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중앙일
보가 지면을 통해 신속히 해명보도하고 정정사과문을 발표했는데도 검찰
이 무리한 법적용을 해가면서까지 취재기자를 전격 구속한 것은 김영삼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음모"라고 주장하고 정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또 <연합통신> <동아일보> <조선일보> <서울신문> <문화방송> <충청일
보> <부산일보> 노동조합도 각각 성명을 내어 "검찰의 이번 정 기자 구
속은 통상적인 다른 고소사건과 비교할 때 형평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계산된 대응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정
기자의 즉각 석방과 정부 독점 국가경영정보의 대폭적인 공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