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민주당 대표는 16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논의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에 대해 "현행법을 유지하기로 양해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일부 언
론의 유지 합의설 보도를 거듭 부인했다.

이대표는 이날 낮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열린 유럽순방 환송식에서 인사말
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국보법 개폐 문제에 대한 민주당론이 없어진 것처
럼 보도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핵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금
분위기가 지나갈 때까지는 개정 주장을 유보해달라고 해 민주당론을 얘기하
고 그 자리에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않은 것일 뿐 현행법유지를 양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하
기 위해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까지 13일 동안 이탈리아의 스칼파로 대통령 등 4개국
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국제정치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북한핵문
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이대표는 또 20일에는 영국에 머물고 있는 김대중 전대표를 방문해 민주당
의 진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