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나 빌라의 경우 예전에는 같은 단지내 같은 평형이면 구조는 물론
실내설치물까지 똑같은 것이 상례였다.

주방의 싱크대는 물론 거실에 비치해주는 장식장 화장실과 다용도실의
선반까지 똑같아 막상 들어가면 어느집이 어느집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구나 인테리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설치품이 같은
만큼 큰 차이가 나기 힘들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최근에는 아파트나 빌라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여러가지
옵션조항을 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기본시설외에 더 설치하거나
일반적인 것과 다른 종류를 선택할수 있는 옵션조항을 제시,원하는 사람은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고를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옵션부문은 여러가지. 방범시설이나 가정자동화기기 설치조항이 있는가
하면 주방이나 욕실부품의 고급화등도 있다.

서울성북구성북동의 한 빌라에서는 주방싱크대를 옵션조항으로 설정,이를
선택한 가구는 건축주가 기본품목의 하나로 해주는 싱크대대신 상당한 값의
고급싱크대를 설치토록 했다.

나중에 기존의 것을 뜯어내고 새로 하는 것보다는 추가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처음에 아예 좋은 것을 설치하는 것이 힘도 덜들고 경제적
손실도 줄일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신축시 옵션조항을 만드는 측의
주장이다.

사진의 주방은 개수대 앞쪽을 온통 유리로 처리,색다르고 시원스런 공간을
만든 경우를 보여준다.

바깥과 직접 만나는 면이 있는 경우 의레 창쪽에 조리대를 배치하는
상식을 깨뜨리고 개수대 앞을 환하게 터놓음으로써 음식을 만들 때나
설거지를 할때 바깥풍경을 즐길수 있도록 꾸며놓은 셈이다.

창의 윗부분을 아치형으로 처리한 것은 이 부엌을 흔히 볼수 없는
개성공간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리대 위의 환풍기에 스테인리스 굴뚝을 달아놓은 것도 색다른 대목.
천장과 벽 싱크대는 아이보리색으로 통일하고 바닥은 나무색으로 처리했다.

유리식탁에 색상이 다른 두 종류의 의자를 조화시킨 것은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의 이 주방을 한결 세련된 곳으로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