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따라 미국 하와이에 이주한 퇴직공무원 박국장은 만60세가
되는날 동네의 노인클럽을 찾아갔다. 노인클럽에 가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클럽 멤버로는 년회비 15달러(1만2천,000원정도)로
공영골프장에서 1년내내 무료골프를 즐길수 있었고 노인클럽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입원서를 낸 박국장은 접수창구에서 간단히 퇴짜를 맞고 말았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친구가 무슨 노인클럽이냐"는 퉁명스런 핀잔만 받고
되돌아 섰다.

미국이나 일본의 노인클럽들은 대체로 노인자격의 하한선을 65세로
잡고있다. 그러나 신체가 건장한 "60대 장년"들은 아예 "노인자격"이
없는것으로 스스로 인식하고 70대에 들어서서야 노인클럽의 문을 노크하게
된다.

"70대 중늙은이,80~90대 늙은이" 현실에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는
형편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50~60세 선에서 70세후반으로 뛰어오른
현실의 당연한 결과라고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유엔도 고령화사회 진입의 표준으로 "65세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65세
고개를 넘은 사람의 수가 전체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에
들어선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0년기준 인구동태
분석에 의하면 65세이상은 5%에 머물러 있어 우리사회는 고령화사회에
이르지 않았다고 볼수있으나 "60노인"표준에 의하면 그 비율이 7. 6%에
달해 오래전에 우리사회도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음을 알수있다.

고령의 기준을 65세로 보느냐 60세로 보느냐 하는 문제는 다분히 그
사회나 당사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문제일수 밖에 없다. 선진국들에서 흔히
볼수 있듯이 60~70대인사들이 취업전선이나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에서는 65세 노인기준에 불만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네
사회처럼 50세만 넘으면 직장이나 가정에서 노인"대접"을 하려들고 일손을
놓아야 한다면 노인사회는 의외로 빨리 다가올수밖에 없다. 60세이상의
취업인가구가 열명중에 세사람(이중 63%가 농업)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있다.

노동적령인구에 얹혀서 살아야 하는 종속인구(고령자와 어린이)의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사회는 중압에 허덕여야한다. 일손이 묶인 건장한
노인들에게는 오래 산다는게 죄일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