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더이상 사용할 수 없어 폐기 처
분된 돈은 액수로 따져 작년말 현재 은행권 발행잔액인 9조2천3백46억원
의 27.3%에 해당하는 2조5천2백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돈은 5 트럭 1백40대의 물량으로 1년에 2
백80일 정도인 은행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면 전국적으로 이틀에 5 트럭
한대분 꼴로 은행권이 폐기처분되는 셈이다.

한은이 작년에 이처럼 못쓰게 된 돈을 새로 찍어내기 위해 늘인 비용은
무려 6백71억원으로 이 비용은 올해 국가공무원의 봉급동결로 예상되는
예산절감 효과인 1천4백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올들어 5월
말까지의 화폐폐기 실적도 1조2천5백86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경제규모의 성장에 따른 화폐발행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그릇된 돈사용
습관은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권의 재료는 순면 1백%로 외국돈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도
평균 수명은 외국돈에 비해 매우 짧은 1~3년으로 만원권의 경우 3년6개
월,5천원권 1년7개월,천원권을 1년1개월에 불과하다. 일본돈은 소재가
면95%,기타 5%로 한국돈에 비해 떨어지는데도 평균수명은 우리보다
1년정도 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돈을 옆으로 펼쳐 세는 서구인들과는 달리 앞뒤로
세는 습관이나 물질을 중시하지 않으려 애쓰는 유교적인 정서등이 돈의
수명을 짧게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