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노사분규가 쟁점이 되고있는때에 노사화합을 이룬
기업체대표들과 만나게돼 반갑습니다.

<>김광호삼성전자사장=노조가 없는 우리회사에도 외부에서 노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에
나서줘 이를 막았습니다.

노사화합을위해 우리는 첫째 신바람운동을 전개했습니다. 회사는 일정한
목표만 정해주고 사원스스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마음을 심어준것이죠.
둘째는 품질운동을 펼쳤는데 사원들의 제안이나 건의를 대폭수용,보람을
느끼게해주었습니다. 셋째 노사위원들을 두어 자주 서로간 의견교환을
하도록 했고 넷째로 복리후생은 생산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추진했습니다. 이밖에 기업은 돈만버는게 아니라 사회에 환원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위해 사원들의 사회복지운동참여를 적극 지원해주었습니다.

<>박영주수이건산업사장=대부분 근로자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일부
의식화된 노동자가 투쟁자체에 목적을 두고 회사를 뒤엎으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현대사태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회사가 어떻게되든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는것이 그들의 목적입니다. 해직근로자 일부는 바로 그런사람들인데
복직시키면 또 문제를 야기할것으로 봅니다.

<>김대통령=해고근로자 복직은 정부가 강제로 지시할 사항이 아닙니다.
기업의 자체판단에 맡길것입니다.

<>김태섭신아조선사장=우리회사는 전사원지주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조가 없고 임금문제도 과격한 협상이 아닌 협의로 결정합니다.
이 경우 문제는 관리연구직이 적어 연구개발이 잘안되는 점인데 정부나
정부출연기관에서 연구비를 지원해주었으면 합니다.

<>김상응삼양사부회장=노사화합의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윗사람
아랫사람없이 꾸준히 대화하고 근로자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것이
그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정동섭태림포장사장=우리회사도 전종업원을 주주로 하고있어 노사화합이
잘되고 있습니다. 다만 극소수 좌경근로자가 있을때 기업은 어려워집니다.
기업이 이들을 해고하더라도 2년정도 걸리는 법원판결때까지 노조원자격을
그대로 주어야하기 때문에 그사이에 회사가 망하는 경우가 없지않습니다.

<>최병민대한펄프사장=요즘 엔고덕에 수출이 잘되고 있습니다.
종업원들과 함께 일본의 회사를 견학하고 우리상품이 어떻게 팔리는가를
확인하는 기회를 갖고있는데 효과가 매우 큽니다.

<>이승철대웅제약사장=73년에 우리사주제를 실시,근로자의 주인의식을
높였습니다. 지금은 종업원보유주식이 15%,대주주지분은 10%입니다.
성과배분제 청년중역제 전사원여름캠프실시등으로 노사화합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이성태해덕기계사장=근로자를 위한 복지제도 구비와 함께 많은 행사를
갖고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인간적인 대우"같습니다.
근로자들과 가끔 선술집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통령의 고통분담호소를
전달하니 쉽게 호응해 주었습니다.

<>박성형신라섬유사장=노동집약적인 섬유업종을 꾸려가는데 사원장학제도
실시로 화합을 다져갑니다.

<>고영환녹십자의료공업사장=우리회사에는 노조가 없습니다. 경영을 모두
공개해 근로자들이 바닥까지 알고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기계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기계라는 의식을 심어주어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
5년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는 사람에게는 영구가족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황정현경총부회장=대통령의 고통분담호소에 대부분 근로자가 호응하고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법의 정신을 살려 노사양쪽에 엄격히 적용해야하며
이렇게되면 더좋은 노사관계가 수립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김대통령=지금 우리는 경제회복의 좋은기회를 맞고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는 오지않습니다. 노사문제는 돈만가지고
되지않으며 인간적인 대우가 필요합니다. 현대의 경우도 이번에는
회사측에서 애쓰는게 역력히 보여 과거 정부에만 의존했던 태도와는
달라진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돈버는 일이면 무슨짓을 해도 좋다는
생각이 퍼져있습니다. 기업인들은 근로자들에게 보다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주식을 나누어주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근로자들도 자기만 생각할것이 아니라 회사와 나라를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우리모두 당분간 고통을 참는다면 반드시 "큰떡"을 얻게될
것입니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