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의 일본사를 일별할때 정치 역시 일본적인 관행의 범주안에서 진행돼
왔음을 알수 있다. 내각 또는 총리의 교대가 위기시의 투수교채처럼
관리화돼왔다.

이러한 괸리체제는 정치.사회안정을 기하고 경제번영을 약속,실현시켰지만
동시에 정경유착이란 부패의 온상을 키워왔음도 부인할수 없다.

이른바 정치개혁법안을 심의해온 국회가 총리불신임안 가결끝에
해산국회로 돌변한 것은 일본의 정치관행에 비춰볼때 아주 이례적인
변사이다.

"6. 18의 이변"이 38년간 자민당 보수지배를 확립시켜온 "55년체제"의
와해로 연결될 것이란 판단은 성급한 것이지만 변화를 가져올 한 시작의
징후일수는 있다.

그 이유는 국회에서 불발된 선거개혁법등 일련의 정치개혁안이 정작
총선에서 최대쟁점이 되고 선거과정에서 형성된 개혁의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새로운 국회에서 개혁논의를 가속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리쿠르트에서 사가와 규빈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스캔들로 부패의 이미지를
안고 더욱이 분열의 상황에서 선거에 임하는 자민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은
최대의 시련이 될것이다. 그러나 과반수확보냐,연립정부 구성이냐하는
것은 국내정파적인 관심일뿐이고 보다 중요한것은 개혁의 원만한 진행이다.
이것은 냉전종결후 각국이 변화의 바람속에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일본도
예외가 될수 없음을 의미한다.

묘하게도 이번 총선은 7월의 동경G7과 겹치고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일본의 정치 공백이 G7회의에서 마련될 알맹이를
희석시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세계경제가 동시불황에 처해 있는 이
시점에서 G7의 의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일본의 정치안정은
동아시아안정은 물론 한일관계의 안정에도 중요하다. 일본정국의 추의를
주시하고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