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2.12쿠데타 진상조사위원회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본격적인 진상조사활동에 들어갔으나
상당수 위원들이 활동을 아예 외면하거나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눈
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21일 오후 마포가든호텔에서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과 김
진기 전 육본헌병감을 대상으로 약 3시간30분 동안 12.12관련 증언을 들
었으나 군 출신으로 영입돼 활약이 기대됐던 임복진.나병선.장준익 의
원 등은 모두 외유를 떠나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복진 의원은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15일부터 단체외유에 나섰으
, 장준익 의원은 미국 포클랜드에 있는 전차시험연구소 방문과 개인용
무로 미국에 14일부터 체류중이고, 나병선 의원은 국내 방위산업체 간부
들과 함께 20일께 출국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의 활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 군
출신 의원들이 증언청취 등 중요한 일정이 확정됐음에도 아랑곳없이 외유
에 나서자 일부 당내 인사는 "무엇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했는지 모르겠
다"고 꼬집었다.
또 21일 증언청취에서 질의에 나섰던 일부 의원들은 핵심에서 벗어나는
질문을 하거나 증언자들과 직접 관계가 없는 질문을 하는 등 성의없는 태
도로 일관해 "민주당이 과연 12.12 진상조사의 의지가 있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