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시위와 농성이 그치지 않는 서울 여의도 민자당사앞에는 23일에도 지
난 3월말 해직된 민자당 사무처요원 30여명이 몰려와 흰마스크를 쓴채 연좌
침묵 시위를 벌여 민자당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

<고통분담하자더니 고통전담 웬말이냐>등의 피킷을 든채 시위를 한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당지도부는 오늘 현재 해직요원의 14%에 불과한 39명만이
취업됐음에도 70~80%가 전출됐다고 하는등 기만책만 일삼고 있다"면서 "우
리는 해직 1백일째를 앞두고 사태해결을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집단행동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당에 극도의 불만을 표시.

이들은 특히 이날 동원된 경찰병력이 당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자 이들과
한때 승강이를 벌이면서 "고향집에도 못들어 가게 한다면 과거 권위주의시
대의 여당과 다를게 없지 않느냐"고 분통.

한편 민자당의 강재섭 대변인은 "당은 해직요원들을 아직도 같은 식구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모든 문제를 끝까지 성의있게 해결하도록 하
겠다"고 했는데,민자당 지도부는 22일오후 해직요원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23일로 예정된 당무회의를 연기하는 한편 당원들에게 출입
비표를 급히 만들어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