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주요 재벌그룹회장
들과 처음 만나 정부의 신경제정책을 설명하고 재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
부했다.

박수석은 이 자리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잘되고 경
제가 잘돼야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과거
에는 정부가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기업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노력
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이어 "내가 아는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정은 없으며 앞으
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탈세 등 불법행위는 당연히 법의 제재
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박 수석이 신경제정책에 대해 1시간 가까이 설명한 뒤 토론하
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재벌 총수들은 규제완화와 신경제 5개년계획등 최근
의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정책 등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
며 재벌 총수들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구체적인 요구나 건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박 수석이 초청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22개 재벌 회장
들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