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버스전용차선제, 승용차 함께타기운
동, 직행좌석버스 운행 등 다양한 교통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승용차 이
용자의 대중교통수단 흡수 등 애초 정책목표에 대한 중간점검이 소홀해
빈껍데기 시책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현재 한강대로, 왕산로 등 4개 도로에서 실시중인 버스
전용차선제가 성과를 낳고 있다고 보고 오는 8월부터 10개 구간으로, 오
는 95년까지 시내 전역 30개 구간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미 시행중인 4개 구간의 운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버스운행속도가 실
시전보다 15.2%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이를 통해 버스이용 승객이 늘었는지 여부 등 정작 정책의
목표가 달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조차 않고 있어 현행 방식대로
버스전용차선제를 확대 적용해도 좋을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는 또 지난 5월부터 22개 구 5백21개 동사무소에 승용차 함께타기 중
개소를 설치해 한달 동안 2만1천여명의 참가신청을 받는 등 운동 확산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중에 짜인 3천16개의 함께타기팀 가운데 승용차 보유자
끼리 팀이 짜인 경우는 절반에 불과해 운동의 효과에 논란이 일고 있다.
8월부터 7개 노선 1백40대로 서울시 외곽과 도심을 운행할 직행좌
석버스의 경우도 이용승객의 대부분이 승용차 보유자보다는 종전의 좌석
버스 이용자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