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차례에 걸친 규제금리 인하조치로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낮
아졌는데도 대부분 시중은행들으 인하된 규정금리 대신 종전의 높은 금
리를 그대로 적용한 고금리대출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일반.신탁계대출보다 훨씬 이자가 비싼 카드대출을
크게 늘리면서도 막상 일반.신탁대출에서는 대출재원 부족을 이유로 예
금기여도가 높은 고객들을 선별해 대출해주는 ''장사속''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금융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1.26", "3.26" 금리인하 조치로
일반대출 금리는 연 10%, 신탁대출은 연 11%로 낮아졌는데도 실제로는
일반가계대출의 경우 연 12.5%, 신탁대출 연 13-13.5% 수준의 높은 이자
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지점들이 이같은 수준의 금리를 내부적으로 책정해
놓고 고객의 예금기여도에 따라 대출이자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1.26" 금리인하 이전의 일반대출 금리인 연 10.0-
12.5%와 신탁대출 금리 연 12.0-14.0%와 같은 수준이어서 두차례의 규제
금리 인하조치가 서민들의 이자비용을 줄이는데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
한 셈이다.
더욱이 신규대출에 대해 이처럼 비싼 이자를 받는 것은 물론 인하된
금리가 새로 적용돼야 하는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종전의 높은 금리를
계속 받는 사례가 많아 은행 각 지점에서는 고객들과의 분쟁이 자주 빚
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