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오유선씨(27)가 요부로 알려진 장희빈을
색다른 시각으로 그려낸 극단 사하의
"장희빈93"(7월22일까지,대학로충돌1소극장)에서 불의에 항거하는 비운의
여인 장희빈역으로 열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장희빈에 대한 평가가 역사속의 권력에 의해 왜곡됐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속에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위치를 바꾸어 장희빈을 역사의 희생자로
그린 이작품에서 오유선씨는 선과 악의 양면성을 가진 장희빈의
이중적성격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표출해내고있는것.

탤런트 오지명씨(55)와 연극배우 유정숙씨(54)의 장녀인 오씨의
연극출연은 지난해1월 "가출기"에 이어 두번째.

"요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지닌 극중 장희빈의 성격이 제성격과 딱
들어맞는것 같아요. 연극이 힘은 들지만 발성과 호흡등 연기력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도 자기만족도가 큰것이 매력이에요"
집안의 반대로 그동안 갈등을 겪다가 뒤늦게 지난해 영화배우로
데뷔,"내마음에는 악어가 산다""새알각하"등 영화에 출연해온 오씨는
이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연극무대에도 자주 서고싶다고 말한다.

"연기는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결혼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이때문에 조급하게
결혼을 할 필요는 없지요"
연기에 대한 당찬 주장을 펴는 오씨에 대해 연출을 맡은 송종석씨는
"분위기전환에 대한 순발력이 빠르고 무엇보다도 연기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이번작품에서 기존 장희빈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인물을
구축하는데 적응이 빨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한다.

오씨는 지난 89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그간 CF
잡지광고모델로도 활동해왔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 재학중.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