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서구의학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으
면서도 우리나라 국민은 양방보다 한방에서 진료를 받을 때 훨씬 큰 만
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예수병원 정의식박사팀(가정의학과)이 의료기관별로 1백명씩의 환
자를 표본 추출해 실시한 "양방과 한방진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 및 인
식도 조사"에 따르면 한방종합병원을 찾은 환자는 42.3%가 "만족스럽다"
고 대답한 반면 양방종합볍원 환자의 만족도는 37%에 불과했다.
또 한방개인의원 환자의 만족도는 46.1%나 됐으나 양방개인의원은 42.
2%에 지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한방진료시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
됐다.
세부적으로는 비용 및 편리함 측면에서 한방종합병원환자가 11.2%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양방종합병원은 9.6%로 1.6%포인트 낮았으며 개인의
원도 한방이 양방(12.7%)보다 높은 13.3%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양방 및 한방의료의 적응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한방종합병원의 만
족도(16.1%)가 양방종합병원(15.1%)보다 한방개인의원(16.8%)이 양방개
인의원(16%)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방병원과 의원은 특히 "약이 우리 체질에 잘맞는다" "의사가 설명을
잘해준다" "의사가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설문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
였다.
한편 환자가 각각의 의료기관을 찾아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양방
종합병원과 한방개인의원의 경우 "믿을 수 있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
았으나 한방종합병원은 "주위사람이 권해서"라는 대답이, 양방개인의원
은 "다녔던 병원이기 때문에" "가까워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당초 환자가 양의학의 선진성과 전
문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한의학에 대한 동질감과 한의사에 대한
친밀감 때문에 한의원을 선호할 것으로 추측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의외로 선진성과 전문성 부문에서도 한방의 만족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