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계열사 쟁의사태는 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행위 결의를 함으
로써 자동차-중공업의 동시쟁의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정세영 그룹회
장이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노조위원장들과 대화할 방침을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회장은 이날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강관, 미포조선, 중전기 등 5개 주요
계열사 노조위원장들에게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과의 만남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 3일 오전 11시 현대중공업 문화홍보관에서 간담회를 갖자고 제의
했다.

이에 대해 현총련은 "울산지역에서만 쟁의와 관련된 노조가 9개인데도 대
화대상 노조위원장을 5명으로 한정한 것은 유감이나 제한적이나마 현총련의
대화제의를 수용한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하고, "쟁의와 관련된 노조위원
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조건으로 그룹쪽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일 현대그룹 차원의 노사대화 결과에 따라 사태해결의 실마리
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오후 5시 12개 선거구별로 임금교섭결렬
에 따른 쟁의행위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조합원 1만8
천여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냉각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부터 쟁의행위에 나
서기로 결의했다.

또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파업 때 회사 안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1년반
동안의 투병생활 끝에 지난 1일 숨진 전 노조 정책연구부장 서영호(31)씨의
장례식 개최를 위해 5일 하루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