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3일 열릴 예정이던 정세영회장과
5개계열사노조위원장간의 간담회가 참석자범위를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
무산되는등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2일 제의한 정회장과 현대자동차등 5개계열사노조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문화공보관2층회의실에서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총련측이 14개사노조위원장 참석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간담회가 무산됐다.

정회장은 이와관련,김판곤 현대자동차상무를 통해 "5개사 노조위원장외
다수가 이번 간담회에 참석할 경우 본래목적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현총련이 교섭대상이 될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며
이번 면담목적에 위배되도록 한 노조의 행위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계열사사장들이 각사 실정에 맞게 성의있고 진지한 협상으로
노사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지시한바 있다고 덧붙였다.

현총련은 간담회가 무산되자 중앙위원회를 소집,"그룹측의 일방적인
면담거부태도는 현사태를 더욱 악화시킬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예정된
5,6일의 협상요구는 계속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그룹 정회장과
현총련간부들의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여 현총련의
연대파업이 당초 예정대로 7일부터 실시될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울산 현대계열사들은 3일 현대미포조선이 조합원투표에서 쟁의행위를
가결해 공동임투전선에 합류,모두 8개사가 이번주부터 공동임금투쟁태세를
갖추었다.

현대미포조선노조는 이날 3개사업장별로 투표에 들어가 전체조합원
1천9백58명 가운데 1천8백44명(94.2%)이 투표에 참가,81.83%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돌입을 결정했다.

또 현대자동차노조는 92년1월 분규중 다쳐 지난1일 숨진 서영호씨의
노동조합장 준비를 위해 회사측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사내3곳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5일 장례식때는 사내 노제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현대정공 현대중전기 현대중장비등은 2~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했으나
현대강관 현대종합목재등은 정상조업했다.

한편 현총련은 검찰의 제3자개입에 대한 수사와 관련,"각사별
쟁의행위결정은 조합원들의 총의에 의한 것이지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이루어진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