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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176)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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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고는 코 언저리에 얇은 냉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벌도 벌 나름이지요. 마땅히 벌을 주어야 될 사람에게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그렇지 않고 아무에게나 함부로 벌을 준다는 것은 잘못이라
    그거요. 기리수데고멘도 그렇잖소. 마땅히 목을 자를만한 자의 목을
    잘라야지,아무에게나 함부로 칼을 휘두르면 그건 사무라이라고 할 수가
    없잖느냐 말이요. 불량배지" "." "그리고 말뚝에 밤을 새워 사람을
    묶어놓는 그런 벌은 마을사람들의 반감만 사서 오히려 흑설탕의 생산량이
    줄어들었으면 들었지,늘어나지는 않을 거요. 섬것들,섬것들
    하시는데,그들도 사람이니 등을 도닥거려 주어가며 일을 시켜야 효과가
    크지,함부로 윽박지르기만 해서야 되겠느냐 그거요. 역효과가 날
    뿐이라구요" "역시 당신은 이섬의 실정을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거요.
    좋아요. 그자를 당장 풀어주도록 하겠소"
    사가라는 사이고를 상대로 해서 계속 입씨름을 하며 앉아있을 수도
    없고,또 그의 말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한걸음 물러서듯이 말했다.

    그러나 사이고는 그것으로 물러나려고 하질 않았다. 자기 마을의 말뚝에
    묶여 있는 그 남정네를 풀어주는 것만으로 끝낸다면 여기까지 사십리를
    걸어서 일부러 사가라를 만나러 찾아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마을의
    선착장에도 관원들의 역분소(역분소)가 있으니,그들을 만나서 얘기를 해도
    그일은 해결이 될터였다. 그사람들이 그 남정네를 잡아묶은 장본인들이니
    말이다.

    "그 말뚝까지 뽑아 없애도록 명령을 내려 주시구려" "뭐라구요?"
    뜻밖의 말에 사가라는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이고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슬그머니 화가 치미는 것이었다. 묶어놓은 자를 당장
    풀어주겠다고 자기가 한걸음 물러섰는데,고마운 줄을 모르고 오히려 한술
    더 떠서 말뚝까지 뽑으라니,사람을 만만히 보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 말뚝이 우리 다쓰고 마을뿐 아니라,부락마다 세워져 있는
    모양인데,전부 뽑아 없애는게 좋겠어요. 우리 사쓰마의 수치란 말이외다"
    "안돼요! 당신이 뭔데 나한테 그따위 명령조의 말을 하는 거요? 뭐
    사쓰마의 수치라고?수치 좋아하네"
    사가라는 그만 이마에 거꾸로 여덟팔자 주름을 불끈 세우며 큰소리로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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