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즉 그룹 세븐은 "7대 부국클럽"으로 불리운다. 배타적인 "멤버
클럽"이 그 특징이고 7국 정상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세계 매스컴의
각광속에 그 지위와 세를 과시하는 상징성을 담아왔다.

이번 동경회담은 그 19번째,그러나 이번처럼 각국 정상들의 어깨가 축처진
경우는 일찌기 없었다. 우선 주최국인 일본의 미야자와 총리는 의회에서
불신임을 받고 곧 물러나는 레임 덕 처지다. 영국 메이저 총리는 국민들의
지지율이 21%로 역대총리 가운데 사상 처저다. 프랑스의 미테랑대통령은
지난 봄 집권 사회당 참패이후 엎드려 있고 독일 콜 총리 역시 국민지지율
26%로 기를펴지 못한다. 캐나다의 신임 캠벨여총리는 37%의 지지속에
"변화에의 압력"에 부대끼고 있고 부패스켄달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의 치암피총리 역시 바깥나들이가 편치 않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취임 반년만에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급전직하했다.
세다툼이나 거드럼과는 거리가 먼 "동병상연"의 장이다.

그렇잖아도 G-7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놓고 비판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발표한 합의사항이나 무슨 선언이 그대로 실행되는 일이 없고
말로 생색만 내는 "연례적 립 서어비스"의 되풀이에 불과하다는
지적들이다. 75년 G-7 창설회의를 주최했던 지스카르 데스탱 프랑스 전
대통령조차 "G-7이 계속 현 상태라면 존속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할
정도다.

G-7의 "대표성"에도 시비가 잇따른다. 경제규모와 인구 대외교역에서
캐나다보다 스페인이 우위고,최근 세계은행이 자국통화의 실질구매력을
기준으로 시도중인 새 평가방식에 따를경우 중국과 인도가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를 앞선다는 주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방식으로 따져
그들이 랭킹13위라며 "비동맹그룹 대표"를 요구하고,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도 "우린들 왜 빠져야 하느냐"는 끼어들 기세다.

냉전체제의 붕괴로 "서방 민주 부국클럽"의 의미는 어차피 사라졌다는
지적들이다. 멤버의 확대보다는 차제에 미국 일본 EC3강의 "G-3로
재편"이미지와 효율을 함께 높여보자는 제의도 주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