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은 하늘에 혜성이 나타나면 공포에 떨었다. 하늘에 길게 꼬리를
늘어뜨린 불덩어리는 분명히 누군가에게 불운과 재앙을 가져다주는 전조로
생각될수밖에 없었다.

문명시대에 들어선 뒤에도 사람들은 혜성의 출현을 전쟁 질병
천재지변등을 예고해주는 흉조로 보았다. 1066년 정복왕 윌리엄1세가
영국침공을 준비하고 있을 때 혜성이 나타났다. 얼마뒤 색슨족의
해럴드왕이 윌리엄에게 패하자 사람들은 혜성이 나타난 뒤였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

혜성은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처럼 태양둘레의 궤도를 돈다. 지금까지
발견된 혜성은 무려 1,600개. 태양둘레를 한번 도는데 100만~3,000만년이
걸리는 장주기혜성이 있는가하면 2~200년이 걸리는 단주기혜성이 있다.

혜성의 성분은 아직 추측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그 핵은
운석물질과 수소 탄소 질소 산소의 화합물로 이루어진 얼음과 티끌입자가
뭉쳐진 덩어리이며 꼬리는 태양의 방사선에 휩쓸려 핵부분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기체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단단치 못한
혜성이 행성에 부딪치더라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혜성이 태양계의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올해초에는 미국의 천문학자가 직경10 급의 스위프트-터틀혜성이
2126년8월14일 지구(직경1만2,753 )와 충돌하여 인류최후의 날이 될
것이라는 연구분석결과를 내놓아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번에는 목성이 내년 6월 슈메이커-레비혜성과 부딪쳐 우주사상 최초의
행성.혜성충돌을 연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분석결과가 전해져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다른 8개의 행성들을 합친 것보다 큰 목성(지름142,700 )에는 6년주기의
68개 혜성이 있다. 그중 하나인 슈메이커-레비가 목성과의 현재 거리인
4,500만 에서 86만 (목성지름의6배)로 접근하게 될때 엄청난 중력을 가진
목성에 끌려들어 가게 된다는 것.

목성의 크기에 비한다면 소규모의 혜성(수십 짜리 10개조각)인데다 지구나
태양과는 너무나 먼 거리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나 그 결과에
관심이 가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