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남대 공과대학 강의실에는 농업교사들을 기술교사로
탈바꿈시키려는 교육열기로 가득하다.

전국에서 모인 50명의 농업교사들이 더위에도 아랑곳않고 하루종일
첨단산업기술교육을 받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8월20일까지의 일정으로 오전9시~오후6시까지
교수들로부터의 이론교육과 함께 산업체엔지니어를 초빙,전문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요즘들어 농업계고등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농업과목을 아예 폐강하는 학교가 늘어 농업교사들을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교사로 양성하는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충남대 공과대학부설 중등교원연수원의 이재원원장(64)은 이 교육을
실시하게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교육내용은 전기 전자계산기 자동차 제도기술등 산업현장과 직결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산업체에서는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가전제품을,대림자동차공업은
오토바이를 분해 조립하고 점검하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실습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정년퇴직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술교육을 습득,학생들을 충실히
가르치기 위해 이 교육에 참가했습니다"
교육참가자중 최고령자인 충남 당진 합덕농고 조준희교사(61)의 말이다.

강의실 홍일점인 경기도 이천실고 황미현교사(29)는 "여자로서 기술과목은
낯설었는데 실습을 통한 깊은 교육으로 자신감이 붙어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없을것 같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실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금량진씨(35)는 "교사들의
배우고자하는 의욕이 강해 가르치는데 신바람이나 더운 줄도 모르겠다"며
흐뭇해 했다.

충남대 중등교육연수원은 오는 12일부터 전국의 공업계 교사 4백명을
대상으로 건축 금속 기계 전기 토목 화공 기술분야등을 연수시킨다.

이밖에 전국의 공고 컴퓨터교사를 대상으로 컴퓨터실습교육을,기술교사들
에게 최신 첨단장비 조작방법을 각각 교육시킬 계획이다.

이원장은 "이론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습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산업현장과 직결되는 산교육을 실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