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의 정치테러 공작사건과 관련해 당시 정보사령관이었던 이진삼
전 육군 참모총장(예비역 대장)이 "테러범행에 대해 사후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해 이 사건에 군 고위층이 관련돼 있었음이 밝혀졌
다.
또 정보사 공작단은 당시 안기부.경찰 등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각종
정치공작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삼 전 총장은 8일 "86년 4월29일 밤 양순직 의원 테러사건이 일어
난 뒤 한진구 당시 정보사 3처장으로부터 양 의원 테러 사실에 대한 보고
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당시 양 의원에 대한 테러사건 이후 이 사건에 가담한
김형두가 신민당사에서 5월12일 양심선언을 한 뒤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한 처장을 부르니 한 처장이 양 의원에 대한 테러사실을 내게 보고했다"
면서 "당시 한 처장은 훈련 차원에서 이 일(테러)을 시켰다고 내게 보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85년 김영삼 당시 민추협 공동의장 자택 서류절취사건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을 뿐 당시로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면서 "대북특수공작 임무를 띠고 있는 정보사의 경우 사령관 자택 침입
등 특수훈련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이상범 소령이 이끄는 이 공작팀은 안기부 경찰 등과
매일 여러 차례 연락하며 연결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특수
임무의 경우 사령관.참모장이 모르는 가운데 진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