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노사분규는 우리가 우려했던바 대로 너무 오래 끌고 있다.
분규발생후 한달이 지났는데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도 않고 노.사.정에
얽힌 일들은 더 복잡하게만 꼬여가고 있다.

분규중인 현대계열 8개사중 중장비만 3일째 파업중이고 7개사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중공업 두 주력기업은 형식상이나마
협상도 벌이고 있다.

얼핏 보기엔 그 분규가 파국의 국면은 넘어서 소강상태에 들어선것 처럼
보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 소강상태는 일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경제에 더 악영향을 끼칠수 있는 위험의 소지를 안고 있다.

첫째 이 분규가 장기전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현총련은
그룹차원협상등 요구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부분파업등 준법투쟁으로 나서고
있고 현대그룹도 회사별 임금협상에만 응하겠다는 기본방침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정부측은 막후조종자로 알려진 재야노동세력 5명에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두고 냉큼 깊은 개입은 망설이고 있다. 어느
한쪽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사태추이만 보고 있다.
장기전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다.

둘째 부분파업이라 해도 그 생산차질은 파업에 못지않게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하루 2시간 파업을 하면 생산량은 25%만 줄어야 한다. 그러나
실지생산은 50%도 안된다. 제품이 성실하게 만들어졌다는 보장도 없어
판로마저 막힌다.

7일현재 이번분규로 약6,000억원(하청업체포함)에 이르고 수출차질몫도
1억2,000만달러나 된다.

셋째 분규가 장기화할수록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인 악영향은 더 커간다.
그렇지 않아도 경총은 이번 분규가 다른 사업장으로 번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신경제바람으로 모처럼 꿈틀거리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것을
걱정하고 있다. 재계전체가 뒤숭숭해 일손이 잡히지 않고 있다. 한은이
하반기 경기예측치도 이 분규때문에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이
분규가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알수가 있다.

이번 분규는 노와 정이 새정부의 노동정책향배를 놓고 줄다리기하는
대리전양상도 띠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무노동부분임금같이 해석상의
다툼이 있는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가르마를 타주는 것이 이 분규의
장기화를 막을수 있는 길일수도 있다. 어찌됐든 현대자빠른 동차의
근로자들보다 50%나 임금을 덜받고 있안 협력업체들의 근로자들이
정상조업을 촉구하고 있다는 현실도 무시돼서는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