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9일 농민.시민.학생들의 방
한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5백여명은 이날 오후 7시
동국대에서 `쌀수입 개방저지와 내정간섭 클린턴 방한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미국의 쌀시장 개방압력에 강력히 맞설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했다.
한총련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은 클린턴 방한을 계기로 농산물 시장
개방압력을 더욱 노골화할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국민 앞에 쌀개방 절대불가입장을 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애초 한총련 소속 대학생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4
시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오전부터 동국대 정.후문 등에 전경 3
0개 중대 3천여명을 배치해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바람에 학교 안
에 미리 들어와 있던 학생과 동국대생만의 약식집회로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교내에 들어가려던 학생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찰이 대회장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 1
천여명은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종로.을지로.명동 일대에서 쌀개방 반대등
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민에게 나눠주며 거리홍보 활동을 펼쳤다.
전남대와 조선대 등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1
천여명도 오후 3시께 각각 교내에서 `클린턴 방한 반대 결의대회''를 가진
뒤 충장로 등 시내중심가로 진출해 시위를 했다. 또 전남지역 대학생 30
여명은 호남신학대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해 이틀째 단식농성
을 벌였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농정 저
지 및 쌀수입 개방 강요하는 클린턴 방한반대 농민대회''를 갖고 탑골공원
까지 행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