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원은 지난 5월부터 "상품후레시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자사상품이 최종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소요시간을 최대한
단축,가능한한 신선한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도를 담고있다. 생산이후
60일이상 경과된 제품은 소매점진열대에서 찾아볼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미원이 이러한 물류개선활동을 벌이고 있는것은 가공식품의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주권의식이 높아지면서 1천원짜리 물건하나를 고르더라도
제조일자를 일일이 확인하는등 브랜드충성도가 확고한 고객을 제외하면
"신선도"가 상품구매의 첫번째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 것.
유통기한이 지나기전까지 무작정 진열해 놓고 팔리기만 기다렸던 기존
영업방식에서 탈피해야만 연간매출액의 1%에 달하는 반품물량을
감소시키는등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판단인
것이다.

<>.서울 강서지역 거래선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는 강서영업소가 시범실시
대상으로 선정됐다.

우선 지난3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대도시를 대상으로 자사및
경쟁업체제품의 유통단계별 제조일자 경과일수를 조사했다.

자사제품의 경우 각지역 지점및 대리점까지 60일,백화점등 대형거래선을
제외한 영세소매점까지는 제조일로부터 1백일 가량 경과된 제품이 많았다.

경쟁업체의 경우 유통단계별로 평균 10일 정도 납품기일이 짧았다.

정확한생산계획없이 무작정 생산,밀어내기식으로 출고해 영업소별 재고가
누적된데다 선입선출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신장률둔화는 물론 재고부담이 컸다. 무엇보다
대형식품회사로서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금이 갈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쇠고기 맛나와 감치미 마요네즈 케첩등 10개 품목을 "60일 운동"의
대상으로 선정,5월부터 집중관리하기 시작했다. 강서지역 소매거래처를
돌며 제조일로부터 60일이상 경과된 제품은 모두 수거 교체했다.
소매점판매량과 동일한 수량만큼 출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철저한
선입선출관리를 병행해 영업소 10일,대리점 30일,소매점까지는
제조일로부터 60일이 경과하지않은 제품이 도달되도록 주문및 상차방법까지
개선했다.

당장에 효과가 드러났다. 모델 대리점의 재고량이 20%가량 감소됐다.
납품기일이 단축,그만큼 대리점주들의 호응도가 높아졌다. 선도있는
상품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소매점주들의 반응도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미원은 강서영업소에서의 경험을 축적,향후 "60일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품목 또한 식품부문 2백20개 전품목에 걸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운동의 효율전개를 위해 OEM제품의 경우 8월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이후
30일이 경과된 제품은 반입치 않을 방침이다. 오는 94년말까지는
전국대리점및 대형유통업체에 온라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영업사원들에게 핸드터미널을 보급,주문업무와 생산계획을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전주와 대구에 연면적 3천~5천평 규모의 광역배송센터를
건립,수배송의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