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류이외에는 어떤 이물질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올해 마약퇴치유공자로 15일 대통령표창을 받은 김경빈의학박사(국립서울
정신병원 일반정신과장)는 흔히 허리나 머리가 아플때 가족이나 친지등
주변의 권유로 강력진통제나 스테로이드계통 의약품을 함부로 남용하는데
의사들이 이같은 의약품을 처방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습관성의약품은 고통을 순간적으로 잊게할뿐 원인치료하지도
못할뿐아니라 오히려 당뇨병등 합병증을 유발,결국에는 자기자신을 서서히
파괴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김박사는 "마약에 일단 손을대면 헤어나올 길없이 빠져들어 결국 패가망신
한다"며 "담배도 끊기 어려운데 환각과 자극이 훨씬 강한 마약은 아예
손대지 않는게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국민정서가 마약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쉽게 구입할수 있는 기침약 본드 가스등 비마약류
약물중독과 코카인 같은 강도높은 마약중독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기침약 부탄가스등의 유통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청소년들의
중독이 심화되고 있으며 또 대마초 필라폰(일명 뽕)중독자들도 최근들어
코카인 혜로인등 환각성이 높은 고가마약류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박사는 지난76년 경희대의대를 졸업하고 88년에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대학졸업과 함께 국립서울정신병원에 몸담아오며 마약등
약물중독치료에 남다른 열을 쏟았다.

국내최초로 한국형 중독치료및 회복프로그램을 개발하는가하면 약물중독의
치료및 재활을 위한 4권의 저서는 출간하고 관련 논문을 7편이나 발표했다.

또 지난87년부터 전국 중.고교를 순교하며 약물 오.남용계몽교육을 펴
오고있으며 서울대의대등에서 중독의 치료 재활관련 전문가훈련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김박사는 "개원을 하면 돈은 벌수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보람은 찾을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마약정책이 수요및 공급차단같은 통제정책으로
일관하는데서 벗어나 이제는 기존 중독자의 치료및 재활분야에 국가정책이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정책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