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외무부차관과 대만의 방금영 외교부차장은 16일 한-대만 비공식
관계 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 외무차관은 이 합의내용을 본국정부에 보고, 승인을 받을 경우 가
까운 시일안에 본부대사를 수석대표로 한 추가회담을 갖고 세부적 행정절
차 등 최종 문서정리작업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
자가 밝혔다.
한-대만 외무차관은 15일에 이어 이날 회담을 갖고 양측이 경제단절 상
태를 더 오래 끌어서는 안되고 경제-통상관계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틀간 2차례에 걸친 회담을 통해 큰 테두
리내에서 양측간 비공식관계를 설립키로 원칙적 합의를 보았다"면서 "앞으
로 한번 더 회담을 하면 모든 일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두차례 회담에서는 ▲ 대만의 국호 ▲ 대표사무소의 지위 및
명칭 ▲ 화교학교와 상가 등 재산권 처리 등 3가지가 핵심쟁점이었으
며 이가운데 국호와 대표사무소 문제 해결방안에 양측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재산권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만측은 국호를 <중화민국>(ROC)으로 할 것을 고집했으나 우리측이
국교가 단절된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하자 이
부분을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표사무소의 지위와 명칭은 대만이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와 맺고 있는 <경제문화교류사무소>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명칭은
<타이페이> 또는 <타이완>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