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인] 미국 시티코프사 존 리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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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초 병원 중환자실로 급송,올초 회복실로 이송''
미시티코프사의 존 리드회장(54)은 요즘 경영악화라는 병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고있는 회사를 퇴원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티코프사는 미최대은행인 시티뱅크의 지주회사로 사실상 시티뱅크 그
자체이다.
20여년의 은행원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시티코프의 담당의사로서 두가지
치료술을 쓰고있다. 하나는 회사군살제거이고 다른 하나는
고수익.저위험도 사업에의 매진.
전통적으로 시티코프의 역대최고경영자들은 이익보다는 외형에 더
치중했다.
리드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장취임초기였던 80년대말 그는
전임자들의 외형신장 전략을 답습했다. 대기업들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리고 LBO대출확대에 정열을 쏟았다. LBO란 어떤 사람이 특정기업을
매입할때 그기업을 저당잡히고 은행으로부터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기업M&A(인수합병)방법중 하나.
이 시기에 리드회장이 거액대출을 해준 상대는 당시
미최대부동산재벌이었던 트럼프가와 캐나다최대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올림피아&요크사.
트럼프가와 올림피아&요크사는 90년대들어 부동산경기침체로 모두 망했다.
이때문에 자금회수를 못하게된 시티코프는 경영부실에 빠지면서 적자를
면할수 없었다. 말하자면 리드회장은 시티코프사가 입원할수 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중 한사람인셈이다.
91년에 회사가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4억5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자
리드회장은 정신이 번쩍들었다. 지금까지의 경영전략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익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선언과는 달리 작년 한해를
별다른 경영조치없이 흘려보냈다. 그러자 회사내에서는 그를 빗댄 "말로만
개과천선한 사람"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올들어 그는 변했다. 회사내에 나돌던 그말에 충격을 받기라도
한듯 리드회장은 경영혁신의 칼을 높이 빼들었다.
먼저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진 회사의 군살제거에 나섰다.
9만명(91년기준)에 달했던 전체직원수를 8만1천명으로 대폭줄였다. 또
두터운 경영층을 얇게 만들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수십명의 이사들을
해고했다. 이렇게되자 리드회장의 사내별명은 "연쇄킬러(serial
killer)"로 바뀌었다.
연쇄킬러라는 새별명을 얻은 그는 최근 별명에 걸맞는 일을 또하나
단행했다. 인원축소등을 통한 기업경비절감의 귀재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스테펀을 이스트먼코닥사로부터 영입해왔다.
리드회장은 스테펀을 생산및재무담당수석부사장에 앉히고
회사경비절감방안을 짜라고 지시했다. 스테펀은 지시에 따라 맨먼저
회사접대비와 출장경비절감방안을 내놓았고 리드회장은 이를 승인했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매년 뉴욕맨해턴가의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 열어왔던
크리스마스파티를 회사강당에서 열기로 한것.
이같은 군살제거도 성에 차지않았는지 리드회장은 얼마전에
경영비효율성을 뿌리뽑기위한 목적으로 태스크포스(특별대책반)를
만들었다.
군살제거는 시티코프사를 살리려는 소극적인 전략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도 있어야한다.
리드회장은 적극적인 경영전략방안도 마련해놓고있다. 고수익.저위험도의
사업을 개발.확대하는 것이 경영악화병에 걸린 회사를 완전히
회복시킬수있는 지름길이라고 믿고있다.
그는 신용카드사업확대,부유층전용의 은행업무개발,개발도상국에서의
소비자금융확대,외환업무확장을 고수익.저위험사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있다.
이런 사업들은 이미 다른 모든 은행들이 손길을 뻗고있는 분야이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리드회장은 그러나 이같은 비판을 다음말로
일축한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남아야 영원히 살수 있다.
경쟁없이는 발전도,진정한 승리도 있을수 없다"
리드회장은 지금 뉴욕시의 50층짜리 본사건물을 바라보며 언제쯤 회사를
병원에서 퇴원시킬수 있을지를 생각하고있다.
<이정훈기자>
미시티코프사의 존 리드회장(54)은 요즘 경영악화라는 병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고있는 회사를 퇴원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티코프사는 미최대은행인 시티뱅크의 지주회사로 사실상 시티뱅크 그
자체이다.
20여년의 은행원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시티코프의 담당의사로서 두가지
치료술을 쓰고있다. 하나는 회사군살제거이고 다른 하나는
고수익.저위험도 사업에의 매진.
전통적으로 시티코프의 역대최고경영자들은 이익보다는 외형에 더
치중했다.
리드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장취임초기였던 80년대말 그는
전임자들의 외형신장 전략을 답습했다. 대기업들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리고 LBO대출확대에 정열을 쏟았다. LBO란 어떤 사람이 특정기업을
매입할때 그기업을 저당잡히고 은행으로부터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기업M&A(인수합병)방법중 하나.
이 시기에 리드회장이 거액대출을 해준 상대는 당시
미최대부동산재벌이었던 트럼프가와 캐나다최대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올림피아&요크사.
트럼프가와 올림피아&요크사는 90년대들어 부동산경기침체로 모두 망했다.
이때문에 자금회수를 못하게된 시티코프는 경영부실에 빠지면서 적자를
면할수 없었다. 말하자면 리드회장은 시티코프사가 입원할수 밖에 없도록
만든 장본인중 한사람인셈이다.
91년에 회사가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4억5천7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자
리드회장은 정신이 번쩍들었다. 지금까지의 경영전략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익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았다. 선언과는 달리 작년 한해를
별다른 경영조치없이 흘려보냈다. 그러자 회사내에서는 그를 빗댄 "말로만
개과천선한 사람"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러나 올들어 그는 변했다. 회사내에 나돌던 그말에 충격을 받기라도
한듯 리드회장은 경영혁신의 칼을 높이 빼들었다.
먼저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진 회사의 군살제거에 나섰다.
9만명(91년기준)에 달했던 전체직원수를 8만1천명으로 대폭줄였다. 또
두터운 경영층을 얇게 만들어 업무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수십명의 이사들을
해고했다. 이렇게되자 리드회장의 사내별명은 "연쇄킬러(serial
killer)"로 바뀌었다.
연쇄킬러라는 새별명을 얻은 그는 최근 별명에 걸맞는 일을 또하나
단행했다. 인원축소등을 통한 기업경비절감의 귀재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스테펀을 이스트먼코닥사로부터 영입해왔다.
리드회장은 스테펀을 생산및재무담당수석부사장에 앉히고
회사경비절감방안을 짜라고 지시했다. 스테펀은 지시에 따라 맨먼저
회사접대비와 출장경비절감방안을 내놓았고 리드회장은 이를 승인했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매년 뉴욕맨해턴가의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 열어왔던
크리스마스파티를 회사강당에서 열기로 한것.
이같은 군살제거도 성에 차지않았는지 리드회장은 얼마전에
경영비효율성을 뿌리뽑기위한 목적으로 태스크포스(특별대책반)를
만들었다.
군살제거는 시티코프사를 살리려는 소극적인 전략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도 있어야한다.
리드회장은 적극적인 경영전략방안도 마련해놓고있다. 고수익.저위험도의
사업을 개발.확대하는 것이 경영악화병에 걸린 회사를 완전히
회복시킬수있는 지름길이라고 믿고있다.
그는 신용카드사업확대,부유층전용의 은행업무개발,개발도상국에서의
소비자금융확대,외환업무확장을 고수익.저위험사업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사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있다.
이런 사업들은 이미 다른 모든 은행들이 손길을 뻗고있는 분야이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에서다. 리드회장은 그러나 이같은 비판을 다음말로
일축한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살아남아야 영원히 살수 있다.
경쟁없이는 발전도,진정한 승리도 있을수 없다"
리드회장은 지금 뉴욕시의 50층짜리 본사건물을 바라보며 언제쯤 회사를
병원에서 퇴원시킬수 있을지를 생각하고있다.
<이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