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노사분규는 자동차에 대한 긴급조정권이 마침내 발동돼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노조측의 재파업시한을 하루 남겨두고 이런 극한처방을 한것은
노사협상이 더이상 자률로 해결될 희망이 보이지 않고 그로인한
경제적피해는 국민전체에 미치고 있기때문이라고 노동부는 밝히고 있다.

자율이 최선이라는 것은 누누이 강조해온 일이다. 그런데도 해결의 길이
없다면 타율이라는 차선의 방법이라도 택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고충은
이해하고 남는다.

하지만 이런사태는 노사모두에 불행한 일인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노사협상도 해가 거듭할수로 성숙해가고 있다고 자부해왔다. 그동안
겪어온 경험으로나 또 우리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정으로로 봐서도
이런일 하나쯤은 노사가 서로 양보를 통해 피해나갈수 있는 이성을
보여줬어야 했다. 한번 타율에 의한 해결에 의지하게 되면 그런일은 쉽게
반복되고 그것은 그동안 노사가 애써 쌓아온 자율을 후퇴시킨 노사관계는
분명히 한발짝 뒷걸음질친 것이다.

이런 후회를 덜기위해서라도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첫째 긴급조정권 발동기간중에라도 노사양측은 더 성의있게 협상을
해줘야한다. 이기간은 20일이다. 이기간중엔 파업등 일체의 쟁의행위는
할수 없어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는 노사협상은 계속할수가 있다.
교섭이 성공못하면 자기들의 의사와는 관련이 없는 중재재정결정에
따라야하므로 어떻게든 협상을 해내는것이 노사양측에 좋은 일이다.
그동안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해고자복직,현총련의 인정문제등은 차후에
협상키로 하고 임금문제부터 해결하는것이 방법일수있다.

둘째 만일 협상이 끝내 실패,중재에 의존하더라도 그결정에 깨끗이
승복해줘야 한다. 우리가 타율로 일이 해결되는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것은 걱정하는것은 서로가 마음에 없는 중재를 노사가 그결정을
강요받았을경우 일할맛이 나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질것이라는 점이다.

노사협상도 피차가 잘돼보자고 하는 일이다. 작업장에서 노사가 마음을
함께하지 않으면 잘될일이 없다.

셋째 다른 현대계열사들이 연대파업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이
조정권발동이 알려지자 현총련은 긴급조정은 파국을 의미할뿐이라며
극한투쟁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사태가
벌어지면 공권력투입이라는 더 막가는 수단에 의존하겠다는 마지막경고가
이미 나와있다. 긴급조정권발동은 자동차한개사에 그쳐야 한다.

노사가 협상 할 시간은 마지막이지만 아직도 남아있다. 어느길이 노와
사를 위하고 국가를 위한 길이지 한번더 성찰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