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비리사건과 관련, 특벙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민당 국회의원 박철언피고인(52)에 대한 1심 2차공판이 20
일 서울형사지법 김희태판사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 수감중)
는 "지난 90년 9월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주도로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
사가 시작돼 동생과 상의, 박철언의원에게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박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홍모연인을 동생이 잘 알고 있다고
말해 홍씨에게 박의원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줄 것을 부탁, 슬롯머신업
소의 매장수입으로 들어온 현금과 수표등을 모아 마련한 5억원을 홍씨의
집에서 동생이 박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홍씨는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아직 귀국
하지 않아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