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191) 제1부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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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 타도전은 사쓰마번 단독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전에
반막부 성향의 여러 번이 공작을 하여 연대를 형성해서 일제히 일어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었다. 그래도 승산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일인데,사쓰마번 단독의 출진(출진)이라니 말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착잡한 심정으로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사이고는
그곳에서 히라노구니오미를 만났다. 오래간만의 재회였다. 사이고가
게쓰쇼 화상과 함께 바다에 투신하여 자살을 꾀했던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처음이니까,햇수로는 어느덧 오년만이었다.
히라노는 그날밤 놀란 얘기를 하며 재회를 무척 기뻐했고,사이고도 그동안
섬에서 지낸 얘기를 들려주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는 곧
심각한 쪽으로 옮아갔다. 두 근황의 지사가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말할
것도 없이 시국 얘기였다.
사이고는 히사미쓰의 이번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고,히라노는 주로 교토
쪽의 돌아가는 판세에 대하여 얘기했다.
히라노의 얘기를들은 사이고는 더욱 난감해지고 말았다. 사쓰마의 군사가
교토에 오면 함께 막부 타도전에 나서려고 그곳에 모인 근황의
사무라이들이 들떠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히사미쓰의 출병(출병)을
곧 도막전(도막전)으로 알고있다는 얘기였다.
사이고는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거듭한 끝에 교토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곳 시모노세키에서 히사미쓰를 기다리기로 되어
있으나,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자기가 교토로 가서 사쓰마의 이번 출병의 성격을
알려서 근황의 사무라이들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던 것이다.
뒷일을 히라노에게 부탁하고서 사이고는 시모노세키를 떠나 교토로
향했다.
얼마 뒤에 군사를 거느리고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히사미쓰는 사이고가
자기의 명령을 어기고,마음대로 먼저 교토로 향했다는 것을 알고
대노하였다.
"이 돼지 같은 놈이.미운 놈은 언제나 미운 짓만 하는군 딴 생각이 있는게
틀림없다구"
냅다 내뱉으며 당장 잡아들이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히사미쓰를 수행해온 오쿠보는 무척 난처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한발
먼저 교토로 가서 사이고를 만나,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난 까닭을
알아보겠다고 히사미쓰에게 간청했다.
"자네가 그자를 추천했으니,자네 손으로 잡아들이라구. 나에게 반역하려는
게 틀림없어"
히사미쓰는 오쿠보까지 못마땅한 듯 눈을 부릅뜨고 뇌까렸다.
반막부 성향의 여러 번이 공작을 하여 연대를 형성해서 일제히 일어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었다. 그래도 승산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일인데,사쓰마번 단독의 출진(출진)이라니 말도 되지 않았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착잡한 심정으로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사이고는
그곳에서 히라노구니오미를 만났다. 오래간만의 재회였다. 사이고가
게쓰쇼 화상과 함께 바다에 투신하여 자살을 꾀했던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처음이니까,햇수로는 어느덧 오년만이었다.
히라노는 그날밤 놀란 얘기를 하며 재회를 무척 기뻐했고,사이고도 그동안
섬에서 지낸 얘기를 들려주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는 곧
심각한 쪽으로 옮아갔다. 두 근황의 지사가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말할
것도 없이 시국 얘기였다.
사이고는 히사미쓰의 이번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고,히라노는 주로 교토
쪽의 돌아가는 판세에 대하여 얘기했다.
히라노의 얘기를들은 사이고는 더욱 난감해지고 말았다. 사쓰마의 군사가
교토에 오면 함께 막부 타도전에 나서려고 그곳에 모인 근황의
사무라이들이 들떠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히사미쓰의 출병(출병)을
곧 도막전(도막전)으로 알고있다는 얘기였다.
사이고는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을 거듭한 끝에 교토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곳 시모노세키에서 히사미쓰를 기다리기로 되어
있으나,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리고 있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자기가 교토로 가서 사쓰마의 이번 출병의 성격을
알려서 근황의 사무라이들을 진정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던 것이다.
뒷일을 히라노에게 부탁하고서 사이고는 시모노세키를 떠나 교토로
향했다.
얼마 뒤에 군사를 거느리고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히사미쓰는 사이고가
자기의 명령을 어기고,마음대로 먼저 교토로 향했다는 것을 알고
대노하였다.
"이 돼지 같은 놈이.미운 놈은 언제나 미운 짓만 하는군 딴 생각이 있는게
틀림없다구"
냅다 내뱉으며 당장 잡아들이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히사미쓰를 수행해온 오쿠보는 무척 난처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한발
먼저 교토로 가서 사이고를 만나,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난 까닭을
알아보겠다고 히사미쓰에게 간청했다.
"자네가 그자를 추천했으니,자네 손으로 잡아들이라구. 나에게 반역하려는
게 틀림없어"
히사미쓰는 오쿠보까지 못마땅한 듯 눈을 부릅뜨고 뇌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