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젊은의사들의 주도하에 "한국의료,어떻게 개혁할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우리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소위 그 그룹의 소장파들로
분류되는 젊은층들의 개혁바람이 이제 의료계에도 밀려온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청년의사"라고 칭하였지만 꼭 나이로써 청년과 장년 또는 노년을
구분한다고는 하지않았다. 물론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의대를 갓 졸업한
인턴및 레지던트등의 전공의들이었으나 아직 의대를 졸업하지 않은
예비의사들도 상당수 있었다. 또한 의료계의 원로및 중진들을 비롯
국회보사위 소속의 국회의원 한분도 참석하였다.

이러한 모임이 일찍이 의료계의 지도층이나 또는 중진그룹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면 더욱 모양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어떻든
참석자 모두의 "이제야 말로 진정한 의료개혁을 이루어 보자"고 하는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토론회는 장장 5시간이나 계속되었다. 토론의 주제는
물론 의료개혁의 방법론이었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참석소감은 실질적인
개혁의 방안보다는 약간 추상적인 방법론에만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막연한 의식개혁보다는 실질적인 "의료현장에서의
개혁"이 더욱 중요한 것인데 의료현장에서 환자와 직접 마주치는
임상경험이 일천한 젊은의사들에게는 아무래도 이러한 현장에서의
문제점등에 대한 개혁방안은 미진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젊은의사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토론회에 필자도 수동적으로
참석하게 되었으나 청년이든 장년이든간에 이제는 의료인 모두가 보다
능동적으로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배의사들은 후배의사들에게 중요한 진료현장에서의 경험을 들려줄수
있을것이며 또한 후배의사들은 그 젊고도 신선하며 깨끗한 개혁의지를
선배들에게 심어줄수 있을것이다. 토론회에서 어느 의료계 원로께서
지적하였듯이 의사들의 마음가짐이 모두 그날 참석하였던 청년의사들의
마음가짐과 같아질때 비로소 "의료개혁"이라는 단어도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