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천자칼럼] 비운의 '아리랑'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화 화면에는 "개와 고양이"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함경도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그에 이어 변사의 해설이 시작된다. ".평화를 노래하고
    있던 백성들이 오랜 세월에 쌓이고 쌓인 슬픔의 시를 읊으려합니다.
    영진은 일본순경과 마주쳐도 뺨을 때리고 낫을 휘둘러댄다. 그러나
    영진은 그의 아버지와 여동생 영희만은 아낀다.

    어느날 동창생인 윤현구가 영진을 찾아온다. 현구를 알아보지 못하는
    영진 대신에 영희가 접대를 한다. 영진의 불행을 걱정하던 두 남녀
    사이에는 어느덧 사랑이 싹튼다.

    농악제가 열리던 날 집안일을 하던 영희를 기호가 범하려 든다. 때마침
    그곳에 들른 현구가 기호와 격투를 벌인다.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영진은 환각에 빠진다. 사막에 쓰러진 두 연인이 지나가는 대상에게
    물을 달라고 애원을 하자 대상은 물을 주는 대신에 여자를 끌어 안으려
    한다. 그 순간 영진은 낫을 번쩍 들어 대상을 후려친다. 쓰러진 것은
    기호였다.

    영진은 피를 보자 맑은 정신을 되찾는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영진의 손에
    포승이 묶여진다. 영진은 오열하는 마을사람들에게 외친다. ".이 몸이
    삼천리강산에 태어났기에 미쳤고 사람을 죽였습니다.
    영진이 왜경에 끌려 고개를 넘어가는 동안에 "아리랑"노래가락이 흐른다.

    74년의 한국영화사상 첫 명작으로 꼽히는 "아리랑"(1926)의 줄거리다.
    민족영화예술의 선구자였던 춘사 라운규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아 일제에
    삶의 터전을 빼앗긴 한민족의 비분을 분출시킨 작품이다. "아리랑"의
    성가는 그 필름이 남아있지 않은 오늘날에도 전설이나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주제가인 민요 "아리랑"이 분단된 조국에서 민족의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것에서 찾아진다.

    그런데 그 소중한 "아리랑"필름을 비롯 나운규 작품 5편이 일본 나량의
    소장자에게 남아 있다는 소식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소장자가 그
    필름들을 내놓지 않아 벽에 부딪친 상태이긴하나 언젠가는 나운규의 절규와
    당시 인기가수였던 이정숙의 애절한 "아리랑"노래를 들어볼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보게 된다.

    ADVERTISEMENT

    1. 1

      "방해하면 죽는다"…성공 위해 라이벌 제거한 '두목'의 최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여긴 우리 영역이다. 당장 떠나지 않으면 당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매일 아침 남자의 문 앞에는 이런 글이 적힌 협박 편지가 놓였습니다. 문밖에는 늘 낯선 사내들이 서성였습니다. 비슷한 경고를 받은 다른 이는 새벽 골목길에서 괴한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남자는 공포에 질려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죽일 거야.”얼마 후 남자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그 불길한 예언은 현실이 됐습니다.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지병이 악화된 것 같습니다.” 시신을 본 의사는 이렇게 말했지만, 남자의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울부짖었습니다. “남편은 독살당했어요.” 하지만 이곳, 나폴리에서 그 비명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같은 시각, 도시 다른 편에 있는 어두침침한 작업실 안. 주세페 데 리베라(1591~1652)는 조용히 붓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캔버스에는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노인의 고통이 생생히 떠오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붓끝에서 붉은 물감이 튀어 올라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주세페는 잠시 손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마치 핏물이 튄 것 같은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게 쉽진 않지.’당대 유럽 최대 항구도시를 주름잡던 최고의 그림 거장이자, 나폴리 ‘그림 마피아’의 수장이었던 주세페. 그의 잔혹한 그림과 삶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빚쟁이 그놈, 나폴리에 오다미술은 아름다운 것. 그러니 화가와 갤러리스트들도 한없이 고상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2. 2

      '페이커' 사후 현충원에 안장 되나…보훈부 공식입장 밝혔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전설,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이 지난 2일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한 가운데 그가 국가유공자에 해당하는지, 사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국가보훈부가 직접 답했다.22일 국가보훈부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페이커의 체육훈장 수훈과 관련한 국민의 질문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체육훈장은 체육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체육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체육훈장 청룡장은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 훈장으로 이번 페이커의 경우, e스포츠 선수가 체육훈장을 받은 최초의 사례다.국가보훈부는 페이커의 국가유공자 여부에 대해 "체육훈장 청룡장 수훈자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에 해당하지 않아 국가유공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수훈만으로 페이커와 그의 가족이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이어 사후 현충원 안장 여부에 대해서는 "체육훈장 수훈자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국가사회공헌자'에 해당해 안장 자격은 갖췄지만, 현충원에 자동 안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안장대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안장이 결정되는데, 따라서 심의를 거쳐 안장이 결정된다면 체육훈장 수훈자도 사후 현충원에 안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앞서 2002년 별세한 한국 마라톤 영웅 '손기정' 또한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후 심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靑 "도그마 빠져있다" 질책하더니…'환율정책 수장' 결국 교체

      환율 안정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23일 교체됐다. 2개월 전 정책 라인 주요 국장에 임명된 이형렬 전 정책조정관(국장·행시 40회)이 새 국제금융국장으로 임명됐다. 1400원대 후반의 고환율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파격적인 환율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금융정책과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 국장은 외환제도과장과 외화자금과장, 대외경제총괄과장 등을 거쳤다. 과장 때까지는 국제금융 라인으로 분류됐다. 국장급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경제공급망기획관, 국제조세정책관, 정책조정국장 등 다른 분야를 맡았다.지난해 11월 정책 라인의 핵심 보직 가운데 하나인 정책조정국장에 임명된 지 두 달 만에 국제금융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국제금융 라인의 대폭 인사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자 “도그마(교조적 신념)에 빠져 있다”며 국제금융 라인을 여러 차례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재경부 내에서 차기 국제금융국장 후보군에 꼽히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에 깜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재경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국제금융 라인을 대폭 교체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 국제금융 경험을 갖춘 인물을 앞세워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국제금융 라인을 특별히 타깃으로 한 인사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행시 40기와 41기를 핵심 보직국장에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다. 그동안 차기 국제금융국장으로 거론된 인물은 대부분 30기 후반대 관료다.이날 재경부는 조세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