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의 무이자 할부판매에 따른 기회손실액이 지난 상반기에만도
2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경제연구소가 25일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3사의 주요 9개승용차종을
대상으로 판매조건을 분석한 결과 무이자 할부판매에 따른 기회손실액은
총1천4백7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측은 이같은 수치도 할부판매비율 기간 선수율 옵션부착여부 등을
회사측에 유리하게 계산한 것인데다 현대 스쿠프 그랜저,기아 캐피탈
포텐샤,대우 수퍼살롱 티코 등이 제외된 것이어서 3사가 승용차부문에서
입은 기회손실은 전체적으로 따져 2천억원을 넘어설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볼때 현대(엑셀 엘란트라 쏘나타)는 5백81억원,기아(프라이드
세피아 콩코드)는 4백61억원,대우(르망 에스페로 프린스)는 4백36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특히 상반기중 대우의 무이자 할부판매비율은 전체
판매대수의 87%에 달해 기아(82.9%) 현대(73.5%)에 비해 무이자 할부판매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급별로 보면 준중형의 기회손실액이 5백53억원,소형차 5백52억원으로
중형의 3백73억원을 크게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형차의
무이자 할부판매비율은 84%에 달해 소형차부문에 무이자 할부경쟁이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같은 기회손실액이 올상반기 3사 경상이익 추정액 5백억원의
약4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추정한 3사의 상반기중
경상이익은 현대가 4백20억원,기아가 80억원이며 대우는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에따라 "3사가 최근 무이자 할부기간을 조금씩 단축하고는
있으나 93 회계연도에도 "매출액 고성장,수익성 악화"의 고질적인 흐름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