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판사들 사이에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과 본고사 문제집 베끼기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출판사 참고서 문제를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베끼는가 하
면 심지어 틀리게 인쇄된 부분까지 그대로 찍어내는 경우마저 많아 표절
시비 소송이 잇따라 빚어지고 있다.
대입수험서 출판사인 사 대표 홍아무개(32)씨는 최근 자신이 펴낸 수
학참고서를 20쪽 정도 그대로 베낀 출판사로부터 손해배상금과 표절부
분 인쇄필름을 되돌려 받았다. 홍씨는 또 출판사가 펴낸 수학참고서도
자신의 책을 34쪽이나 그대로 표절했다며 이 출판사를 검찰에 저작권 침
해 혐의로 고소했다.
홍씨는 이밖에 출판사도 자신의 문제집을 일부 틀린 부분까지 완전 복제
한 것을 발견하고 고소를 준비중이다.
20여일을 앞두고 있는 수학능력평가시험 참고서의 베끼기는 더욱 심하다.
대입수험서 출판사인 사는 지난 4월 펴낸 수학능력평가시험 수학문제
집을 표절해 출판.판매한 서울 학원쪽으로부터 인쇄용 필름과 팔다남은
교재를 모두 회수했다.
또 출판사도 서울대 교수들을 필자로 참여시켜 펴낸 수학능력평가시험
외국어영역 참고서를 학원 한 강사가 30여쪽에 걸쳐 그대로 도용해 교재
로 출판하자 이의를 제기해 손해배상금을 받아냈다.
이처럼 대입수험서 베끼기 경쟁이 치열한 것은 자본이 빈약한 군소 출
판사들이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손쉽게 참고서
를 펴내려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