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참여하는 여러모임중 "시티클럽"(city club)이라는 것이 있다.
여타모임들이 모두 국내에서의 성장과정 또는 사회생활속에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모임은 해외근무때 사귄 금융업계분들과의 친목모임이라는
면에서 조금은 색다르다고 할수있다.

나는 1986년 3월부터 1990년 6월까지 4년넘게 영국 런던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영국에는 우리나라 증권회사들이 처음 진출했던 터라 이전에 이미
들어와 있던 은행및 보험회사 사람들과 서로 자주만나 협조하고 의지하다
보니 각별히 친해지게 되었다.

귀국한 후에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 당시 지사장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었는데 런던금융가의 별칭인 "시티"라는 표현을 따서 이 모임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현재 한국산업증권부사장인 남학우회장(당시 산업은행런던사무소장)을
비롯하여 간사일을 맡아 늘 수고하는 고성수(제일증권이사) 국흥주(문화
일보부국장 당시 쌍용증권런던사무소장) 구자삼(대우증권국제영업부장)
구자엽(럭키화재상무) 기길련(대한화재보험이사) 김광한(대한재보험부장)
김규연(모건 그렌펠 서울사무소장) 노정남(대신증권국제업무부장) 석진홍
(안국화재감사) 안희관(동양증권국제사업부장)한청수(한국투자신탁국제부장)
(이상 가나다순)제씨를 비롯하여 특별한 계기로 우리모임과 인연을 맺게된
신세철씨(증권감독원차장)등이 고정멤버들이다. 우리 모임에는 또 당시
현지대사관 재무관(재무부본부국장)이 특별회원으로 참석하기도 한다.

우리는 매월 첫째 금요일 모임을 갖고있는데(이때문에 "일금회"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아무래도 해외지사장 출신들이 중심이다 보니
국제금융이나 해외시장동향들이 주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때때로
학구파회원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현안들에 대한 조사연구자료발표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

영국생활에서는 특히 한국사람들이 사는 지역이 거의 같은곳 이라서
가족간에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지난 연말에는 부부동반모임을 가졌고
금년부터는 가족모임을 좀더 자주 가질 예정이다. 직장인들의 모임이
대부분 남자들만의 모임인데 대하여 가족이 서로 잘 알고 함께 할수 있는
모임이라면 보다 더 가까워질수 있는 것같다.

아직 모임의 연륜이 길지않아(영국생활까지 합치면 8~10년) 특별히 자랑할
것은 없으나 대부분이 금융업계에서 비슷한 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니 서로
자주만나 뜻을 함께 나누다보면 업계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모임도 더욱
돈독해져갈 것이다.

끝으로 입원중인 회원의 조속한 쾌유를 우리모두가 두손모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