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0일 권영세 의원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촉발된 유례없는 '대대행' 체제에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까지 극심한 국가적 혼란 속에서 여당의 방향키를 잡게 된다.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비대면 회의를 열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권 비대위원장 취임은 12·3 계엄 사태 이후 27일 만이고,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만이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오는 31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은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있는 만큼,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권 비대위원장은 취임 절차를 마무리한 후 첫 일정으로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 비대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관계 부처와 당국은 절차와 재난 대응 시스템에 따라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여당도 정부와 적극 협조해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권 비대위원장이 당면한 과제는 계엄·탄핵 정국의 늪에서 당을 빼내는 것이다. 일단 새롭게 출범할 비대위는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혁신위원회를 띄울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자체 수정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국제 유가가 지난주 금요일 1% 이상 올라 주간 기준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0.98달러(1.41%) 오른 배럴당 7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1.2% 상승해 배럴당 74.17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브렌트 원유와 WTI 원유 모두 약 1.4% 상승했다. 이날 유가를 밀어 올린 것은 앞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다. EIA는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23만7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0만배럴 정도로 예상한 시장의 감소 폭보다 두 배 이상 더 줄었다.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2268만배럴로 전주 대비 32만배럴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과 달리 163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나왔다. 지난 26일 세계은행(WB)은 2024년과 2025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이스라엘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지정학적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이스라엘은 전날 에멘 수도 사나의 공항과 발전시설, 호데이다와 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의 군사 기반 시설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분쟁의 여파는 단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렉스 호데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주요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고장이 꼽히는 가운데 항공 교통량 세계 최대 국가인 미국에서도 조류 충돌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미 연방항공청(FAA)의 1990∼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 야생동물이 민간 항공기에 충돌했다는 신고 건수는 1만9367건으로이었다. 이중 조류 충돌이 1만8394건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야생동물의 민간 항공기 충돌 건수는 1990년 2088건에서 2019년에는 1만7164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거리두기, 봉쇄 정책 등을 펼치면서 항공 운항이 축소된 2020년 1만919건으로 줄었지만, 이후 2021년 1만5447건, 2022년 1만6973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보고서에서도 2022년에 비해 1년 만에 충돌 건수가 14% 정도 증가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운항 제한 조치 이후 항공 교통의 지속적인 회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지난해 기준 야생동물 충돌로 인한 항공기 피해 건수는 709건이었다. 1990년부터 사망자가 발생한 충돌 사고는 29건으로, 49명이 숨졌다.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거나 손상된 항공기는 83대였다.보고서는 해마다 야생동물충돌 사고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항공 운행 증가와 공항 주변 개발을 꼽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공항 주변 개발이 한층 활발해지면서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활동과 항공기에 익숙해지면서 충돌이 발생한다는 것.여기에 항공기 기술 발전으로 엔진 소음이 감소하고, 출력이 높아지면서 동물들이 이를 감지하고 피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여기에 상업용 항공사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