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영기업체나 정부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법인회원권에 대해
매각지시를 내린것은 현정부의 골프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다시한번
드러낸것으로 볼수 있다.

사실 그같은 지시는 지난6월말 청와대방침에의거,경제기획원이 내린것으로
돼있다.

"연말까지 70%매각지시"의 이유는 "일하는 모습과 고통분담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서"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의도가 어떻든간에 정부의 그같은 지시는 부정적파장이 더
클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선 일부에서는 "정부가 오죽 할일이 없으면 회원권매각과 같은
지엽적문제에 매달리느냐"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투자기관도 하나의 "경영개체"임이 분명한데 정부차원에서의
회원권처분지시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고 꼭 해야될 일이냐는 것이다.

이번조치로 전반적인 골프분위기는 또다시 냉각될것이 분명하다.

풀릴날만 기다렸던 공직자 금융계인사들의 골프는 이제 완전포기상태가
될것이고 회원권시장도 한층 위축될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도산사태에
있는 신설골프장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회원권중개상들에 따르면 처분대상회원권들이 차츰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시에 매물이 나올경우 가격폭락이 뻔하기 때문에 대상기관들은 아직
눈치를 보고 있는곳이 많지만 이젠 모든것이 표면화 됐기 때문에
헐값처분이외에는 방법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조치는 골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일하는 모습으로
비쳐질지 모르지만 그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십상이다. 내버려둬도 될것을 건드리면 짜증과 위축을
가져온다. 그것이 침체경제의 한 원인임을 왜 모르는 것일까.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