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가 윤활유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윤활유원료인 윤활기유만을 생산해오던
현대정유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윤활유를 직접 제조,판매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경쟁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산1천배럴규모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보유한 현대정유는 이 회사의
전신인 극동정유의 대주주였던 장홍선씨가 소유하고 있는 한불합작사인
한불윤활유(주)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연 5천억원규모로 추산되는
윤활유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한불윤활유 지분 일부를 인수,윤활유사업을 하려면 프랑스
옐프사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정유는 별도의
윤활유제조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현대정유의 윤활유 시장진출은 장기적으로 볼때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현대정유의 경영이 안정되는대로 이 문제는
회사 최고경영진 사이에서 심도있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정유가 윤활유 제조업에 손을 대면 윤활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게돼 이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늘려 나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쌍용정유만이 윤활유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있다.

현재 유공 호남정유 경인에너지등 대형업체와 1백여개의 군소
윤활유업체들은 쌍용정유와 현대정유로부터 윤활기유를 공급받거나 기유
부족분은 수입으로 조달해 윤활유를 제조 판매하고있다.

이와관련,업계의 한관계자는 "현대정유가 윤활유 부문에서 주직계열화를
이루면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업체들은 극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