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체의 직원들이 경쟁사에 숨죽이고 잠입, 최신 기술 등을 빼
내고 훔치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창원경찰서는 28일 삼성전자 생산기술실 기술팀장 오광균씨(39.서
울 구로구 시흥동)와 개발실직원 이필익씨(31.경기 화성군 매송면)에 대
해 절도미수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건조물침입)혐의로 조
사중이다.

오씨 등 삼성연구진 2명은 27일 오전 10시 40분경 신분을 속이고 경쟁
사인 금성사 창원1공장에 들어가 `김장독 냉장고'' 생산라인을 1시간여 동
안 돌아보다 금성직원들에게 적발됐다.

이들은 금성사에 냉장고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노드슨 상산(주) 대구영
업소 직원 정동원씨(37)와 차진일씨(28) 등을 통해 노드슨사 명함을 준비
한 뒤 금성사 공장에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성사 관계자들은 "노드슨사의 폼멜트머신 5대를 납품받아 `김장독 냉
장고''를 생산해 시장점유율에서 앞선 금성의 단열기술 등을 알아보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성사는 70억원의 연구비와 10개월의 연구과정을 거쳐 김장독 냉장고
의 설비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1년 5월에도 한국도로공사의 통행요
금 자동징수설비 공개입찰에서 경쟁사인 금성의 트럭운전기사를 매수, 도
덕적 지탄을 받았으며 이 사건은 지난 92년 12월 서울형사지법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상고,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