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와 환경문제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인식과 자세가 종래의 숨기고
피해가는 소극적태도에서 이제는 정면돌파와 적극활용등 진취적 자세로
변해가고 있어 흥미롭다.

미국의 기업사회에서 공해문제전문가 또는 담당관을 두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공해및 환경문제연구에 활용되기 보다는 빈 책상을
메우거나 아니면 사내 유배지로 활용되기 십상이었다. 요즈음은 그게
변했다.

듀폰사의 경우 사장급 담당자를 회장직속으로 두고 일을 챙기게 하고 있다.
그 결과 공해 환경문제로 말썽이 그치지않던 과거와는 달리 요사이는 신선한
화제를 계속 뿌려댄다.

플라스틱 병과 자동차 펜더(앞뒤막이)를 재생하고 직물회사와 합작해서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들었다. 이 섬유로 돛을 만들어 달게하고 파도를
타게한다. 티셔츠를 만들어 뿌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못쓰는 양탄자를
걷워다가 새것으로 재생해서 자랑하기도 한다. 공해기업의 대명사 같던
듀폰의 기업이미지는 어느새 과히 나쁘지않게 변해버렸다.

대기업들만이 그런게 아니다. 작은 회사들도 그들 나름대로형편에 맞춰
제각기 노력하고 있다. 뉴욕의 마이크로다이내믹스사는 폐품회사와 교섭
해서 폐품수집함을 공급받아 각종 폐품을 분리수거 한다. 쓰레기량을 줄일
뿐아니라 처리비용도 줄였다. 독자적인 기업들의 노력에 더해 업계공동의
노력도 따른다.

한국의 동업계와는 앙숙과 같은 과거를 지녔지만 미국방직업기구(ATMI)의
공해방지및 환경보호운동은 본 받을만하다.

작년부터 이들은 회원사의 공장인근에서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환경
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뿐아니라 회원사 개별적으로도 공해및 환경
감사를 실시,실태 보고를 해주고 개선을 위한 자문도 해준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소비자들의 80%는 환경문제와 재활용 의식을
갖고 있으며 70%의 소비자들은 환경및 재활용에 적극적인 회사제품을 선호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기업은 이제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전적으로
사회환경변화에 떼밀려서 팔을 걷어붙이게끔 되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과 참여를 이용해 돈벌이를
나서는 발빠른 미국기업들도 많다는 것이다. 환경보호운동에 동참하면서
돈도 버는 "꿩먹고 알먹기"식이라고나 할까.

팬더 곰새끼 표범등 멸종위기의 동물보호를 내건 세계 야생조수 보호기금의
넥타이는 벌써 2년째 인기를 끌어 2백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장사솜씨가 좋아서가 아니다. 실은 그 단체는 특허
소개업자의 교섭을 받고 이름만 빌려줬다.

나머지는 의류제조업자 잠옷 넥타이 시계업자들이 특허를 빌려다 장사를
하며 일정액을 헌납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스티븐 크라우스사는 동물사랑 협회로부터 야생동물 및 가축보호운동
참여자격을 빌리는 대신 제품 판매액의 8%를 기부하기로 하고 동물보호
캠페인 도안이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판다.

이런것이 다 마땅찮으면 아예 제품에다 유관기관 기부를 공약하는 문구를
넣어 장사를 벌이기도 한다.

대중과 사회환경의 변화를 재빨리 포착,뜻있는 돈벌이에 나서는 이런 류의
신종기업들은 이것말고도 많이 있다.

천연제품만을 파는 가게에서는 유기염색의류 비표백섬유류 유기농면류
남미 인디언제품 수직 의류등과 함께 수제품 공책 양초 혁대등 고집이 뚝뚝
흐르는 물건들만이 소비자들을 기다린다.

대도시 주변의 이런 가게들은 뜻깊은 쇼핑으로 흐뭇해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제법 재미를 본다. "뽕도 따고 임도 보는"이런류의 사업들은 더욱
늘어날 기세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해방지 환경보호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계속 높아질게 분명한 탓이다.

시대흐름을 타는 경영전략의 발빠른 변신은 그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