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던 때가 많았던 것으로 지적되
고있다.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8월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던 때는 89년과 92년 두
번뿐이었다.
8월이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어서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하다는점과
7월에 강세를 나타낸데 대한 반작용으로 주가가 떨어진 경우도 많다는 점이
약세장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8월의 주식시장도 과거와 같이 약세장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
한 편이다.
많은 증시분석가들은 지난달에 이미 이같은 약세장의 징후가 나타난 것으
로 보고 있다.
시장안팎의 여건이 취약한 상태에서 투신사들이 한은과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기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대량주식매도에 나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
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8월중에도 시장 안팎의 여건들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수 있
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현대그룹노사분규여파가 수출회복
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은이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억9
천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수급측면에서 살펴봐도 어두운 구석이 많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다.
또 시장을 받쳐왔던 외국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형
편이다.
8월중에도 이같은 현상이 대체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투신사들의 한은특융상환및 은행대출금상환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
오르고 있다.
재무부와 한은은 오는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2조9천억원의 특융가운데 3천
억원을 투신사들이 갚도록 할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
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투신사들은 은행에서 빌린 6천8백45억원의 자금가운데 지난달말까지 3천2백
34억원을 갚았으며 나머지 3천6백11억원도 이달말까지 상환해야할 입장이다.
투신사들의 주식매각강도는 8월장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
다.
8월의 주식시장은 큰폭의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력의 출현으로 간헐
적인 반등을 시도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