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층이 두터워서인가,실력이 정말 나아서인가.

오픈대회에서 아마추어가 프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아닌 이변"
이 또 나왔다. 외국에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올 3개
대회중 벌써 2개대회를 아마추어가 석권했다.

제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천만원)에서 국가대표
정일미(21.이화여대4)가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1일 골드CC(파72.전장5천6백2 )에서 끝난 대회 2라운드 최종일경기에서
정일미는 2언더파 70타,합계 4언더파 1백40타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오픈대회 첫 패권을 안았다.

대회 첫날 2언더파를 쳐 공동2위권을 형성했던 정일미는 이날 보기없이
12,18번홀에서 버디2개를 잡는 견실한 플레이로 2위에 랭크된 간판프로들을
무려 3타차로 제쳤다.

1라운드 선두였던 고우순(29)과 조를 이룬 정일미는 고우순이 첫번째홀
에서 보기를 범하자 공동선두에 나선뒤 전반을 합계 2언더로 마쳤다.

정일미는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12번홀(파4.3백44 )에서 10 짜리 첫
버디퍼팅에 성공,트리플보기를 범한 고우순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정은 이후 파를 노리는 안전위주의 경기를 펼치다가 마지막홀(파5.4백79
)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정은 지난4월의 대학선수권대회,6월의 한국여자아마수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들어 3관왕을 차지,일약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후반 11번홀까지 정일미와 선두다툼을 벌였던 고우순은 고비가 된 12번홀
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간데 이어 벙커탈출을 위한 세컨드샷이 OB가 난
끝에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고우순은 이날 2오버파,합계 1언더파 1백43타를 쳐 작년 이대회 챔피언인
이오순(31),이은화(27)와 함께 전체 공동2위,프로부문 공동1위를 차지했다.

한일양국에서 프로자격을 따 기대를 모았던 신소라(21)는 이날 3언더파
69타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는등 선전한끝에 합계 1백44타로 톰보이오픈
프로1위 김순미(29)와 함께 공동5위를 기록했다.

한편 우승을 아마추어가 차지함에 따라 프로부문 공동1위에 오른 3명이
1~3위까지의 상금을 분배,1인당 약 7백13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