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전격 실시설과 공직자 재산공개 여파로 증권시장에서는
개인들이 실물로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이 대거 유통시장에
출회돼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5일 증권관련기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고객들이 주식을 매입한후
이를 대체결제에 예탁한 규모는 31억8천1백만주로 지난해말의
29억7천8백만주에 비해 2억3백만주(6.8%)가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의 상장주식 순증분 1억7천4백만주를 감안하더라도
2천9백만주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상장주식대비 예탁주식 비율도
지난해말 55.0%에서 56.9%로 1.9%가 증가했다.

또 올들어 주식을 대거 매입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실물로
찾아가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감안할 경우 개인이 실물로 주식을 갖고
있다가 최근에 내다판 주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주식유통물량이 급증한 것은 대기업의 업종전문화와 소유구조
분산등으로 인해 대주주의 지분출회가 많았던 데도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사정강화와 금융실명제 실시 논란,공직자 재산공개 등으로
특정세력이 주식을 처분하고 증시를 떠난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공직자 재산공개에서는 보유 유가증권도 신고토록 돼있어
이같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시 관계자는 7월중에만 예탁규모가 4천1백만주로 신주상장분
3천7백만주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히고 최근 가.차명계좌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